중국은 전 세계에서 검열로 가장 악명이 높은 국가이다. 중국의 시장은 덩샤오핑 정권 때부터 개혁개방을 했어도 정치는 여전히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의 독재이며, 공산당 일당 독재 체제에 대한 반대를 금지함과 더불어 냉전 시절 다른 공산국가들처럼 정부가 문화 콘텐츠를 검열하던 것도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오랜 역사와 함께 쌓여온 유무형의 문화와 14억에 달하는 인구의 거대한 내수 시장을 원동력으로 하는 커다란 문화 발전의 잠재력까지 발목을 잡기도 한다.
중국의 콘텐츠 검열은 국가광파전시총국(国家广播电视总局, 이하 광전총국)이라는 곳에서 담당한다. 이곳은 자국산과 타국산을 가리지 않고 중국공산당의 이념에 맞지 않는 내용, 중국과 중국인이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내용에 대해 삭제 혹은 수정을 요구하거나 아예 작품 자체를 금지하며, 그 밖에도 다양하고 과도한 검열로 인한 방송 업계의 자율성, 창의성을 저해하기로 악명 높다. 중국 안에서도 "광전총국이 식품 안전을 관리하고 식품감독관리국이 방송통신을 관리하면 중국은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 2018년 4월,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 회의의 결정에 따라 광전총국이 국가광파전총국, 국가신문출판서, 국가판권국, 국가영화국 이렇게 4개 부서로 나누고 이들을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가 관장하는 식으로 관련 조직의 개편이 이루어졌다. 물론 이는 검열 주체의 외피의 변화만을 의미할 뿐, 검열 자체가 완화될 가능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관이 분화되면서 검열을 뚫기 위해 올려야 하는 뇌물(꽌시) 액수가 더 올라갔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문화 콘텐츠 검열은 독재국가의 흔한 특징 중 하나이기는 하다. 문제는 중국 시장이 워낙 광대해서, 타국의 콘텐츠 제작자나 회사 입장에선 이 까다로운 검열을 통과하고 본전을 뽑기 위해 트집 잡힐 요소나 지적당한 이런저런 것들을 별도의 인원과 시간을 할애해 편집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게다가 일부 외국 콘텐츠 제작자들은 중국 검열을 통과하기 위한 별도 편집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자 제작 당시부터 독재 정권, 소수민족 탄압 묘사 등 중국의 치부를 떠올리게 할 만한 것들을 일단 배제하거나, 중화 스팸+찬양 같은 노골적인 친중 콘텐츠로 만들어 버리는 자체검열을 한 후 자국에 그대로 역수입해 적용하는 바람에 외국인들까지 중국의 검열의 피해를 입고 있다.
검열의 내용 면에서는, 독재국가인 만큼 독재정권에 대한 묘사를 금기시하는 것은 기본이다. 예외가 있다면 현 중국공산당 정부가 적대했던 청나라, 국민당 정부, 추축국 정도다. 그 밖에 중국과 적대적이거나 긴장,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의 정부(미국 등)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도 경우에 따라 그럭저럭 눈 감아주지만 그 부정적 묘사가 공산당 비판, 서구식 민주주의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연결된다면 얄짤없다. 아예 보희불보우(報喜不報憂)라 검열 기준까지 자리잡고 있어 중국식 관료제의 병폐 중 하나로 자주 손꼽히는 문제다. 검열을 제외하더라도 실무 현장에서 문제가 터지면 그것을 상급자에게 알리지 않고 숨기기에 급급하다는 것.
그 외에 중국공산당이 대중 문화에서 금기시하는 키워드 몇 개를 대표적으로 뽑아 보면 체제 전복, 성매매, 마약, 동성애, 귀신, 외계인, 해골, 종교 등을 꼽을 수 있다. 광전총국 검열 기준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바람둥이 안 되고, 내연녀, 귀신도 안 돼! 귀신을 검열하는 이유는 첫 번째로는 중국공산당이 유물론(정확히는 변증법적 유물론)을 추구하여 미신, 사후세계에 대해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싫어하기 때문이고, 2번째로는 귀신에 대한 믿음이 미신을 부추겨 과거 빈번했던 종교 근간 민란(황건적의 난, 백련교도의 난, 태평천국의 난)을 야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때문에 귀신은 공산당 조직을 불신하고 개인을 신뢰하는 개인주의 성향 당원들을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믿지 않고 귀신을 믿는다"며 배격하는 등 중국공산당 내에서 반대파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정도로 취급이 좋지 않은 봉건 부르주아 잔재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귀신 등 영적 존재에 대한 검열은 유물론을 추구했던 공산권 국가들의 특징이지만, 그나마 동구권은 중국에 비해 조금이나마 관대해서 1967년작 소련 공포 영화 비이 같은 게 나오기도 했다. 아무튼 귀신을 금기시하기 때문에 중국은 공포 영화가 잘 나오지 않는 나라이며, 중화권 공포 영화는 거의 홍콩이나 대만 작품들이 다수다. 실제 중국 영화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강시 영화 작품 대다수와 장국영 주연의 천녀유혼, 이도공간 등은 사실 중국 영화가 아니라 홍콩 영화다.
게다가 그 엄격한 심의 기준도 경우나 시기에 따라 오락가락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외계인의 경우 검열 잣대가 굉장히 애매모호하다. 특히 《별에서 온 그대》는 안 된다면서 외계인들이 수도 없이 나오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잘만 개봉했다. 시스의 복수는 비판하긴 했는데, 외계인 등장이 아니라 작중 등장하는 체제 전복을 문제 삼았던 것이다. 그리고 외계에서 온 변신 로봇이 나오는 영화 시리즈는 중국 국민영화 반열에 올랐다. 중국에는 지역마다 방송사들이 많은 데다가, 사후 심의가 아닌 사전에 검열하는 시스템인데 사후 심의에 비해서 관련 관계자들이 해야 할 일이 많아지다 보니 외주를 주는 경우가 많아 심의가 자연히 오락가락한다. 그리고 방송계와 이런저런 유착으로 공산당 내 고위급 인사의 심기를 거슬리지 않거나, 공산당 내부에서 이런저런 변화의 기미가 보이면 심의를 완화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광전총국에서 이런저런 규제를 했다는 발표를 하다가도 중간에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의외로 적지 않다. 《아내의 유혹》을 리메이크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 때 외국 드라마의 리메이크를 금지한다고 했지만, 그러면서 《아내의 유혹》을 리메이크한 다른 드라마들은 심의에 통과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고 타임슬립을 금지하고 있는데도 타임슬립 소재 드라마가 멀쩡하게 나오기도 했다. 요괴를 금지한다면서 2011년판 천녀유혼도 중국에서 멀쩡하게 개봉했다. 그리고 인터넷상을 통해서 방영되는 BL 드라마가 검열을 이유로 삭제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양질의 BL드라마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희한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트랜스포머 시리즈 또한 로봇들이 유물론을 추구하는 중국공산당이 싫어하는 외계인이고, 2편의 메인 빌런인 폴른은 아예 고대의 신적 존재로 그려지는 데다가 3편은 국가 음모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디셉티콘의 협박에 쫄은 전세계가 시카고를 침공, 인간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 노예화하는 것을 방관하는 장면이 나오고, 옵티머스는 자신의 고향을 파괴하기까지 하는데도 잘만 개봉했다. 대놓고 우주의 균형을 조절하는 유기체 외계인인 창조주들이 나오고 어느 사상도 받아들이지 않는 락다운이 홍콩을 아주 개작살을 낸다든가, 정부의 비밀조직이 몇 번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쓰레기로 나오는 4편은 아예 중국 최대의 흥행작이다. 또 한편으로는 그야말로 나이 많고 구시대적인 발상만 하는 고집불통 꼰대들이 권력을 쥐고 있다 보니 최근의 문화 동향과는 검열이 매우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공산당의 개입과 더불어 중국 특유의 도덕적 엄숙주의 또한 검열의 잣대로 작용한다. 이 경우에는 보수적인 학부모들의 여론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인데, 문제는 너무 지나치게 반영했다는 것이다 그 덕택에 중국의 검열은 지나칠 정도로 도덕적 엄숙주의에 입각해 실시하기 때문에 범죄자의 승리 등 일반 도덕에서 벗어나는 행위에 매우 민감하다. 다른 나라에서도 선정성이나 폭력성이 있는 내용을 심의하긴 하지만, 중국에는 등급 심의 제도가 없기 때문에 선정성이 있는 콘텐츠는 청소년 이용 불가 혹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의 딱지가 붙는 게 아니라 그냥 심의를 통과할 수 없다.
그동안은 중국 서브컬쳐가 한국에 많이 수입되지 않아서 그 실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한국의 심의는 중국 검열과 동급'이라는 황당한 헛소리가 사실인 것마냥 한국 인터넷에 나돌아 다녔다. 일부 국까 성향 한국 온라인 게임 유저들이 중국 서버, 중국 서비스를 찬양하며 한국 서버를 비난하는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식의 중국 인식이 판을 쳤지만, 2017년 들어 중국 게임인 소녀전선과 붕괴3rd가 한국에 서비스되고 인기를 얻으면서 동시에 중국의 심각한 검열 행위도 같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간 한국이나 일본 서브컬쳐 여캐들의 복장에 익숙했던 사람이라면 이게 대체 왜 검열 대상이었는지 되묻고 싶은 것들이 많다. 한국 내 인터넷 사이트들에도 중국 검열의 실체가 슬슬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한국 인터넷에서 활동 중인 우마오당과 일부 신조선족들이 중국에서 검열당한 영화들을 중국에서 관람했다고 주장하며 중국의 검열이 한국보다 까다롭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물타기를 시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실제론 중국에서 극장 상영 금지되더라도 중국 인터넷으로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영화들이 부지기수다. 아래의 검열 사례에서 보다시피 아예 처음부터 극장에서 개봉 못한 것들 외에도 처음에는 극장에서 개봉했다가 며칠 지난 후 검열당국에게 지적당하고 간판 내려간 것들이 상당수며, 장고: 분노의 추적자처럼 검열관의 지적 받고 간판 내려간 뒤 칼질하고 간신히 재상영 허가 받는 것들도 있기에, 중국이나 한국이나 동일하게 제한 없이 극장에서 상영 가능하다는 식의 주장은 어폐가 있다.
등급 심의 제도가 없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저 도덕적 엄숙주의라는 게 정말 잣대가 제멋대로인지라, 인기 없어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은 선정성이 있더라도 터치를 거의 안 받을 수도 있는 데 반해, 조금이라도 알려져 있으면 주목 받아서 가차없이 칼질당한다. 따라서 중국은 한국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검열이 훨씬 심하다.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은 조작된 역사를 홍보하거나, 성스러운 유물, 악령 빙의 등을 다룬 20개 분야 콘텐츠를 촬영할 수 없도록 지침을 만들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