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트코인 투자 열풍 속 현물 ETF 등장으로 눈길
서강대 교수, "삼성 주식처럼 비트코인 투자 가능"
한때 비트코인은 소수 투자자들만의 영역이었지만, 최근 미국 증시에 등장한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인해 이제는 일반 개인 투자자들도 손쉽게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서강대 정보통신대학원 특임교수 윤석빈은 "이제는 삼성 주식을 사듯이 비트코인을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자본시장 법에 따르면 가상자산은 아직까지 기초자산으로 인정되지 않아 국내에서의 거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물 ETF 등장, 금융자산 주류화 가속화
미국 증시에 상장된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투자자들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윤 교수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사실상 비트코인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마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듯이 비트코인을 사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분권화'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대형 금융사들이 현물 ETF를 출시함으로써 이 특성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오히려 윤 교수는 "비트코인은 이미 확고한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금융 인프라의 한 부분"이라며 "전통 금융과의 협력을 통해 비트코인이 주류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기관의 투자로 볼륨 상승, 플레이어 다양화 예상
기존에는 개인 투자자에 한정된 가상자산 시장에 대형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정하고 투자함으로써 시장의 확장이 기대된다. 윤 교수는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볼륨은 더욱 커지고 플레이어도 더 다양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어려울까?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 교수는 "국내 금융당국은 시장의 안전성과 투자자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고려한 측면에서 국내에서의 거래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금융산업 발달을 위해 금융 당국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약세는 단기적 현상, 장기적으로는 상승 전망
최근의 비트코인 약세에 대해서는 윤 교수가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해소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오는 4월에 예정된 '반감기'가 가격 상승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가치의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알트코인 중 대표주 이더리움의 현물 ETF 등장은 몇 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경험을 바탕으로 "이더리움 현물 ETF는 비트코인보다는 빠른 시일 내에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