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힘 빠진 새해 출발
최근 국내 증시는 연초에도 불구하고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중국 부동산의 악화 소식까지 더해져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팔자' 공세를 지속하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과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겹쳐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연초 증시, 통계적으로는 강세 예상되나...
통계적으로 봤을 때, 연초에는 증시가 강하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2023년까지 코스피 지수의 1월 평균 상승률은 1.21%로, 11월, 4월, 12월, 7월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중 23번의 상승 중 14번은 약 60%의 확률로 수익을 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증시가 '1월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혼조의 흐름
현재까지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7% 상승한 2440.04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 등에서 반발 매수세가 나타나 3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1월 동안 8% 이상 급락했습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7% 상승한 840.33으로 거래를 마무리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92억원, 71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1563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주체별 수급이 혼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여러 호재들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고, 연말 강세장의 차익 실현과 4분기 어닝 쇼크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경기 민감주의 강세가 계속되다가 중반부터는 주도주 랠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반까지는 '대형주+중간재'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반부터는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 주도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대형주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낙폭과대 종목이나 일부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은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이 부진한 소외주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소형주나 가치주 스타일을 비롯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에너지, 헬스케어 업종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새해에도 국내 증시는 여전히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변동성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