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가 심심해서 거꾸로 처박았다는 나무 '바오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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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상식.생활의지혜

마귀가 심심해서 거꾸로 처박았다는 나무 '바오밥'

 

바오밥 나무는 판자과에 속한 나무로 국내에서는 흔히 "바오밥"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으나 외래어 표기법은 '바오바브'라고 표기하고 있다. 영어 발음은 '베이오우뱁'(/ˈbeɪoʊˌbæb/)에 가깝다. 어원은 '많은 씨의 아버지'를 뜻하는 아랍어 아부 히밥(ʾabū ḥibāb)이라고 한다. 아프리카의 토착어로는 아예 어원이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면 줄루어로는 isiMuhu, 스와힐리어로는 mbuyu, 풀라어로는 ɓokki, 하자(Hadza)어로는 nxobako, 말라가시어로는 renala이다.

총 8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종(A. digitata Africa)은 아프리카, 아라비아, 인도 등에 널리 서식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미지의 바오밥이며, 그 외에 호주에 1종(A. gibbosa Australia), 그리고 마다가스카르에 6종(A. grandidieri, A. suarezensis, A. rubrostipa, A. za, A. madagascariensis, A. perrieri)이 서식한다.

일반적으로 다육식물로 본다. 그 굵은 줄기에다가 물을 저장한다.

 



일반적으로 바오밥 하면 이런 모양의 나무들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이것도, 상단의 나무도 모두 바오밥이 맞다. 즉 바오밥은 Adansonia속에 속하는 나무들의 총칭이다.

수명이 길어서 수천 년 간 살 수 있고 줄기의 굵기가 보는 사람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이다. 하지만 줄기의 속이 비어서 재목으로는 쓸모없다. 속이 물렁해서 코끼리 같은 동물들이 뜯어 씹기도 한다.



남아프리카의 어떤 곳에서는 이 나무 줄기 속에 술집을 차려놓기도 하였다. 영상은 그 나무의 근황이다.



이런 초현실스러운 바오밥도 있다. 위치는 마다가스카르. 둘 다 A. grandidieri인데 수형이 다른 이유는 위의 바오밥은 우기에 습지가 되는 곳, 아래의 바오밥은 우기에도 비교적 메마른 곳에서 서식하기 때문이다. 잎이 없는 이유는 바오밥은 건기에 낙엽이 졌기 때문이다.



옛날 아프리카 사람들은 이 나무를 매우 신성시했고, 사람이 죽으면 이 나무줄기 속에 집어넣기도 했다. 그리고 쓸모가 많기 때문에 베지도 않고, 심어 가꾸기도 한다. 이 나무의 존재를 세계에 알린 M. 아단송의 공로로 학명은 '아단소니아'로 불린다.


바오밥의 괴악한 모습을 설명하는 원주민 전설이 있다. 하루는 조물주가 동물들에게 나무를 나누어 주었는데 하이에나는 바오밥을 받았다. 바오밥이 마음에 안 들었던 하이에나가 그 바오밥을 집어던졌는데, 그 때 거꾸로 처박히는 바람에 가지가 땅 속에 박히고 뿌리는 하늘로 올라가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또는 마귀가 심심해서 거꾸로 처박았다는 전승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