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의 원조는 미국? 노노 진짜 원조는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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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상식.생활의지혜

햄버거의 원조는 미국? 노노 진짜 원조는 독일

햄버거는 19세기 독일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면서 햄버그 스테이크 또한 함께 들어왔다. 당시 명칭은 하크스테이크이나 함부르크식이라는 뜻에서 "함부르거(Hamburg-er)"라고 명명한 것이 시초. 이 햄버그 스테이크가 번이라고 부르는 빵 사이에 끼워진 것이 햄버거인데 이것의 시초는 아주 불분명하다. 햄버거 원조 주장으로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박람회 때 박람회장 내의 한 식당에서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할 수 없어 이 햄버그를 둥근 빵 2개 사이에 끼워 핫 샌드위치 형식으로 팔게 되면서 오늘날 널리 알려진 햄버거가 탄생한 것이라는 주장, 1900년 덴마크 출신 이민자 루이스 라센이 코네티컷 주 뉴 헤이븐 시에서 자신의 레스토랑 'Louis' Lunch'에서 처음 개발해서 판매했다는 주장, 찰리 내그린이 1885년 위스콘신 주 시모어시에서 열린 '시모어 박람회'에서 납짝한 미트볼을 빵 두조각 사이에 끼워 판 것이 시초라는 주장 등, 정말 수 많은 주장들이 있다. 허나 분명한 것은 오늘날 햄버거라는 음식은 미국 어딘가에서 시작되고 변형되어 유행이 되었다는 것이다.

흔히 '햄버거'를 정식 상품화 및 패스트푸드로 퍼트린 게 맥도날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는 현재까지도 인기있는 프렌차이즈 식당인 화이트캐슬(White Castle)에서 1921년 당시 개발해낸 것으로, 맥도날드는 정확히는 이런 화이트캐슬에서 개발한 햄버거의 다양화와 패스트푸드로서의 장점 등을 강조시키면서 전 세계에 퍼트렸다.

한국에 햄버거가 처음 전래된 것은 한국전쟁 때 파병 미군들이 미군부대 인근에서 미국식 햄버거를 만들어 먹었던 것이 퍼지면서 인지도가 생겼다. 지금도 이태원이나 송탄 등에 가면 미국식 햄버거를 파는 집들이 남아있다.

이후 정육점에서 재료를 사서 가정에서 햄버거를 조리하거나 “경양식” 식당에서 돈가스와 함께 햄버거를 판매하는 등 대중의 식생활에 햄버거가 종종 등장했으며, 1970년대에는 국내 최초의 햄버거 브랜드인 “맛도나”가 등장하였다. 허나 맛도나는 오늘날의 맥도날드나 롯데리아같은 햄버거 식당이 아니라, 슈퍼마켓 등을 통해 판매되는 냉장식품으로 조미된 햄버거 패티였다. 이를 사서 프라이팬에 구워 식빵이나 햄버거빵에 끼우면 햄버거가 완성되는 방식. 국내에 전국적인 햄버거 식당 프랜차이즈가 등장한 것은 1979년 롯데리아가 최초이며, 이어 웬디스, 맥도날드, 버거킹 등이 국내 진출하며 햄버거라는 음식이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로 자리잡는다.


햄버그 스테이크의 원조는 독일이지만, '햄버거 샌드위치'의 원조는 미국이다. 햄버거라는 것은 단지 그 안에 들어가는 다진 고기를 뭉쳐 구운 패티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빵, 야채, 컨디먼트 등이 같이 들어가서 만들어지는 샌드위치의 한 종류이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햄버거를 처음 만들고 발전시킨 곳은 미국이다. 프라이드 치킨이 어느나라 음식이건 간에 양념치킨은 한국 음식인 것과 비슷하다.

한국에선 이 패티를 여전히 함박스테이크라고 부르는 등 햄버거와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햄버거란 이름부터가 함부르크에서 나왔기에 계속 이런 말이 나오는데, 이런 식이라면 반대로 햄버거는 패티를 쓴 샌드위치의 일종이니 햄버거는 영국 음식이라는 괴논리도 가능하다. 아니 그 이전에 함부르크 스테이크가 타르타르 스테이크의 영향을 받은 음식이라는 걸 감안하면 몽골 원정까지 그 기원을 찾아서 올라가야 한다.

즉, 햄버그 스테이크와 그것을 속재료 중 하나인 패티로서 사용한 햄버거 샌드위치는 엄연히 다른 것이며, 사실 이런 유래설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가차 저널리즘의 산물에 불과하다.

중국에선 로우지아모란 음식이 햄버거의 원조라 주장하기도 했지만 로우지아모는 햄버거보다는 타코에 더 가까운 편이다. 해당 기사에 나온 주장을 보면 빵 사이에 다진 고기를 끼워먹는 햄버거가 기원전 진나라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하는데, 당시에는 중국에 밀가루 제분 기술이 들어오기 이전이라 중국에서 밀을 쌀밥처럼 쪄먹던 시절이다. 그리고 밀가루로 만든 빵 사이에 다진 고기를 넣어 먹는 요리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그리스 등지에서 청동기 시대부터 흔했던 레시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