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폭동 "공권력 남용에 폭발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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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폭동 "공권력 남용에 폭발한 시민들"



2023년 6월 29일 낭테르에서 나엘이라는 17세 알제리계 소년이 경찰의 교통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하다 총격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 인해 알제리계 10대를 중심으로 촉발된 폭력 시위이다. 그리고 이번 총격 사망 사건은 2023년 들어 교통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세 번째 총격 사망 사건이기도 하다.

해당 시민이 사살된 영상을 보면 검문하는 내내 프랑스 경찰이 운전자의 두부를 향해 계속 총을 조준했으며 이들이 검문 중에 소년이 검문을 불응하며 경찰관을 밀며 차를 출발시키자 머리에 총을 쏴버렸다. 여기서 소년을 사살한 영상이 그대로 찍혀서 SNS를 통해 퍼지는 바람에 파장이 커졌으며 이는 알제리계는 물론 점진적으로 시민들의 대대적인 반발을 받게 되어 시위가 확산되었다. 시위는 3일 뒤에도 계속되어 점차 주변 상점을 약탈, 방화하고 경찰과 소방차를 습격하는 폭동으로 변질되었고 프랑스 전국으로 확산되어 진행 중에 있다.

프랑스 곳곳에서 폭력에 저항하는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데 6월 30일에만 전국에서 994명이 체포됐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군경찰 249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서를 향해 화염병과 폭죽을 던졌다. 초등학교와 구청이 불에 탔으며 다른 수많은 도시에서도 밤새 폭죽이 터지고 길거리에 세워놓은 자동차 등에 방화가 이어졌다.

마르세유에서는 폭도 일부가 총기 매장에 쳐들어가 소총 몇 정을 훔쳐 가기도 했다. 파리 샤틀레레알에 있는 나이키 매장, 동부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애플스토어 매장 등이 약탈을 당했으며 전국에 있는 대형 식료품 가게인 카지노에서도 물건을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파리 북부 외곽 오베르빌리에 있는 버스 차고지도 공격받아 버스 십여 대가 불에 타면서 심각하게 훼손됐으며 이로 인해 파리를 관통하는 대중교통 운영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SNS 영상에 따르면 BRI와 RAID까지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6월 30일 기준 건물 492채가 훼손되고 자동차 2,000여대가 불에 탔으며 화재는 총 3,880건 발생했다.

시위가 계속 격해질 것을 우려해 6월 30일부터 전역이 21시 이후, 일부 지역은 18시 이후 대중교통 운영을 중단했다.

남아메리카에 위치한 프랑스령 기아나 카옌에서 일하는 54세 공무원이 6월 29일 벌어진 시위 도중 발코니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남부 도시 라이레로즈에선 오전 1시 30분께 시장 집에 차가 돌진하고 불이 나면서 부인과 아이 한 명이 다쳤다.

낭트에 있는 홀로코스트 추모비가 파괴되었다.

80세 가톨릭 사제가 폭행당하고 옷도 발가벗겨진 채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되었다는 얘기가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돌았지만 트위터 발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또 시위대에 의해 시민의 손목이 잘렸다는 소식이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지만 이 또한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마르세유에서 중국인 관광객 41명을 태운 버스가 시위 참가자로 보이는 이들의 투석 공격을 받아 승객 중 일부가 다쳤다.


이러한 상황에 프랑스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관들은 자국민에 안전 유의를 당부했으며 유엔은 폭력 사태를 우려하며 법 집행 과정에서 인종차별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주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도 홈페이지에 "특히 밤늦은 시간에 상업·공공시설 기물 파손 및 차량 방화 등 심각한 수준의 폭력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심야 시간에 외출을 삼가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폭동이 진행되는 6월 30일 와중에 엘튼 존의 콘서트를 즐기며 기념 사진도 촬영한 것이 알려지며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폭동의 원인으로 비디오 게임을 지목하였고 비디오 게임에 대한 검열과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당연히 해외로부터는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사건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와 다른 점은, 조지 플로이드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미국에서 투표권을 가진 흑인이지만 사망한 프랑스 소년은 알제리와 모로코 혼혈인 프랑스인 시민권자라는 점이다. 재선 임기 내내 지지율이고 뭐고 밀어붙이는 마크롱 대통령은 물론이고, 반이민 정서가 팽배한 프랑스 국민의회에서도 이들에게 그나마 온정적일 만한 정당이 제3당인 불복하는 프랑스(La France insoumise) 정도인데 그에 비해 일어나는 폭력시위의 강도가 너무 높고 2023년 프랑스 연금개혁 시위가 현재 진행 중인 가운데 터진 것이라 시민들의 정치적 피로 및 이민자&2세 혐오를 가중하는 역효과가 우려되고 그 때문에 마크롱과 프랑스 정부가 오히려 시위대를 상대로 정치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