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의혹, 학부모들 '체벌 없었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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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스포츠.TV

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의혹, 학부모들 '체벌 없었다' 주장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손축구아카데미의 감독인 손웅정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된 가운데, 학부모와 시민단체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학부모들은 체벌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시민단체는 이러한 행동이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손축구아카데미의 선수와 학부모들은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이 단 한 번도 체벌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이들의 뼈와 근육이 여물기 전에 과도한 체력 훈련을 시키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고 강조하며, 무리한 훈련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본 전지훈련에 동행한 학부모와 아이들은 "그날의 분위기가 특별한 것은 아니었으며, 아무도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손 감독을 떠받들거나 체벌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아카데미 내에서 큰 범죄가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같은 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시민단체 토론회에서는 학부모들의 집단행동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을 역임한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학부모들이 가해 행위를 두둔하는 행동은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사무총장도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축구 활동을 위해 그렇게 행동하는 것 같다"며 "이 또한 가해 행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웅정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고소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대의 변화와 법의 기준을 따르지 못한 점을 반성하며, 아이들이 훈련에 몰입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춘천지검은 지난 2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손웅정 감독과 손흥민 선수의 친형이자 수석코치인 손 수석코치, 그리고 ㄱ코치를 소환 조사했다. 이는 경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이후 첫 소환조사이다.

 

손 감독 등은 일본 전지훈련 중 ㄴ군의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ㄴ군 쪽은 손 감독이 훈련 중 실수를 이유로 욕설과 폭언을 했으며, ㄱ코치가 ㄴ군의 엉덩이와 종아리를 여러 차례 때리고, 머리를 때린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