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픈마켓에서 발생한 소비자 피해 사례가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제품 구매 후 실제 상품이 기대에 못 미쳐 부정적인 리뷰를 남기려 했던 소비자들이 리뷰가 삭제되거나 게시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 신뢰를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대 직장인 임모(여) 씨는 최근 오픈마켓에서 셔츠를 구입했다. 인터넷 쇼핑에 대한 신뢰가 낮았던 임 씨는 높은 평가와 긍정적인 상품평을 보고 안심하고 주문했지만, 실제 도착한 셔츠는 상품평과 달랐다. 한 번 세탁했더니 셔츠가 줄어들어 입을 수 없게 되었다. 임 씨는 다른 소비자들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상세하게 문제점을 지적하는 상품평을 올렸지만, 며칠이 지나도 리뷰는 게시되지 않았다. 업체 측에 항의하자 "의도적인 악평은 삭제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30대 직장인 김모(남) 씨 역시 오픈마켓에서 '강추'라는 리뷰가 많은 남성구두를 구입했다. 도착한 구두는 기대와 달리 디자인이 투박하고, 화학 약품 냄새가 심하게 났다. 김 씨는 자신의 경험을 솔직히 리뷰로 남겼지만, 그의 리뷰는 곧바로 삭제되었다. 다시 동일한 리뷰를 올렸지만, 또다시 삭제되었고, 업체 측은 "게시판 공간 부족으로 선별해서 올린다"는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러한 사례들은 오픈마켓의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긍정적인 리뷰만 게재되고 부정적인 리뷰는 삭제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리뷰를 믿고 구매할 수 없다. 일부 소비자들은 '댓글 알바' 의혹까지 제기하며, 리뷰의 진실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품고 있다. 실제로 일부 오픈마켓 운영자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직한 방법으로는 장사가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한 의류쇼핑몰 운영자는 "많은 운영자들이 부정적 리뷰를 삭제하고 긍정적인 리뷰를 조작하고 있다"며 "이러한 편법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구매 후기를 작성하면 돈을 주는 등의 방식으로 부정적인 관행이 성행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큰 피해를 안기고 있으며, 신뢰를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모르는 연락처로부터 재택근무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 문자를 받거나 SNS에서 수익후기를 공유하며 아르바이트를 권유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러한 사기 수법은 주로 문자메시지나 SNS, 아르바이트 채용 플랫폼 등을 통해 이루어지며,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지난해 오픈마켓 등 온라인 플랫폼 분야의 분쟁조정 신청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2023년 분쟁조정 건수는 3481건으로 전년 대비 635건(22%) 증가했다. 이는 오픈마켓의 부정적 관행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오픈마켓 운영자들은 정직한 방법으로 상품평을 관리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부정적 리뷰의 삭제와 같은 부정행위는 결국 소비자들의 불신을 초래하고, 장기적으로는 오픈마켓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와 감시가 더욱 강화되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