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씨슬 건강 보조제가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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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씨슬 건강 보조제가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될까?

시중에 나오는 수많은 간 건강 보조제들의 대명사로 사용되는 단어지만, 실은 이들의 천연 원료로 볼 수 있는 식물의 이름이다.

국화과 두해살이 식물로 원산지는 남유럽, 북아프리카 일대이다. 학명은 Silybum marianum인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흰무늬엉겅퀴'라는 국명으로 수록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론 '밀크씨슬', '서양 엉겅퀴' 등으로 불린다. 식물만이 아니라 식물에서 정체하여 시장에 출시한 약품도 대충 '밀크씨슬'이라고 부른다.

흰무늬엉겅퀴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식품원료로 사용가능한 식물로 등재되었다.흰무늬엉겅퀴 씨앗에서 추출되는 실리마린(Silymarin)이라는 성분이 간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간 건강 보조제를 선택할 때, 이 성분의 적정 함량이 들어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 함량을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라는 권고의 글/ 기사들이 많다.



실리마린이란?

실리마린은 말린 흰무늬엉겅퀴에 2~3% 정도 들어있는데 3가지 이성질체가 존재한다. 해당 이성질체는 Silybin, silychristin, Silydianin이다. 이 중에서 Silybin이 가장 일반적이고 약리작용도 강하다고 하는데 실리마린 복합체의 50~70%를 차지한다.

밀크시슬의 주요 성분인 실리마린은 전통적으로 간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왔으며,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간질환 개선에 대한 효과가 보고되었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동일한 효과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현재로서는 간질환 치료제로는 사용되고 있지 않으며 건강보조식품 등으로만 개발되고 있다.

특히 유명한 연구로 실리마린을 알코올성 간질환을 가졌거나 B형 혹은 C형 간염을 가진 환자를 포함하는 무작위화 연구 13건을 체계적으로 문헌 검토한 메타분석 연구가 있는데, 이 논문에 따르면 6개월간 밀크시슬 사용을 통해 전체 원인 사망률, 간의 조직병리학 혹은 간질환 합병증에 대한 유의미한 감소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모든 임상시험 결과들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간으로 인한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감소되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보다 잘 설계되고 조절된 시험들의 자료들만으로 한정해서 보면 그렇지 않았으며, 결론적으로 실리마린이 간 기능이나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개선에 대해 나타내는 효과는 현재로서는 잘 입증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즉, 결론적으로 실리마린이 사람의 간질환이나 암 질환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약학대학의 주요 교재인 약물학 교과서에서도 실리마린의 간질환에 대한 효과를 인정하지 않는다.

비록 객관적으로 간 질환 개선이나 해독약으로서 가지는 기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지만 각종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의약품(상품명 레가론 등)으로 많은 제품이 출시되어 혹시 모르니... 하는 마음에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는 점은 효능에 대해 명확한 검증이 안 된 물질이라는 것이다.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받았는데도 효과가 없는 건가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일반의약품 허가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어서 외국에서 팔리는 물질이니까 효과 있겠지 뭐... 하고 임상 데이터 없이 통과시켜주고선 정작 외국에서는 효과 없다고 허가 취소되는 약품도 있기 때문에 일반의약품이라고 모두 효과가 있다고 맹신하면 안 된다. 특히나 밀크시슬처럼 오래전에 허가된 약품들 같은 경우 임상시험 결과가 하나도 없이 어떤 근거로 등록된 건지 기록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특히나 더 그렇다.

또한 실리마린 성분의 일반의약품이 수십년 전부터 간질환에 보조 목적으로 처방되는 것을 근거로 일부 사람들은 효과가 있으니 처방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는데, 2021년 11월에 실리마린 성분의 의약품들의 효능이 확실하지 않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평가에 따라 결국 보험급여 삭제 처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