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때문에 상당히 비싼 채소에 속하는데, 열어보지 않고는 좋은 수박인지 알 수 없기에 구입 시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일단 마트 등에서 파는 브랜드 딱지가 붙은 수박의 경우 당도 측정 방식의 개선으로 인해 일정 브릭스를 넘기지 않으면 상품으로 내놓지 않기 때문에 당도는 어느 정도 보장하지만, 과육이 푸석하거나 씨가 너무 많은 등 불량품은 사서 갈라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고르는 사람의 운을 시험한다. 브랜드 딱지가 없는 트럭에서 파는 제품의 경우 더욱 운이 따라줘야 한다. 이런 운빨 요소를 제외하고, 좋은 수박을 고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가장 잘 알려진 방법으로 껍질을 두들겨 보는 방법이 있다. 이는 익은 정도를 판단하는 방법으로, 수박은 익을수록 단단한 흰 부분과 붉은 부분의 경계가 뚜렷해지며, 이 때문에 잘 익은 수박일수록 속이 빈 듯한 고음의 '똑똑', '통통' 소리가 난다. 반대로 덜 익어 흰 부분과 붉은 부분의 경계가 모호한 수박은 '퉁퉁' 소리가 난다. 참고로 주먹으로 노크 하는 것보다 손바닥으로 팡팡 치는 것이 소리 구별에 좋다.
껍질 검정색 부분이 꼭지부터 배꼽까지 끊기지 않고 선명한 수박이 더 맛있다.
수박은 완전히 익으면 꼭지가 말라 자연적으로 끊어지게 되어 있다. 이 때문에 꼭지가 연두색으로 싱싱한 수박은 아직 완전히 익지 않은 걸 수확한 것이고, 갈색으로 말라 비틀어진 꼭지가 달린 수박은 완숙한 수박이다. 하지만 현실에는 유통 문제로 인해 조금 덜 익은 수박을 수확하기 때문에 마트 등지에서 판매하는 수박 대부분은 녹색 싱싱한 꼭지가 달려있다.
녹색 꼭지 수박밖에 살 것이 없을 땐 꼭지 끝부분이 얼마나 말라 비틀어졌는지 확인하도록 하자. 말라 비틀어진 부분이 많을 수록 수확한지 시간이 지난 덜 싱싱한 수박이다.
수박 표면에 있는 색이 옅은 반점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이 반점은 수박이 땅에 닿은 부분에 햇빛을 받지 못해 생긴 것인데, 이런 부분은 다소 당도가 떨어지게 된다. 오늘날 대한민국 국내 마트에 유통되는 브랜드 수박의 경우 이 반점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기 때문에 이런 반점을 보기 어렵다. 하지만 죄다 이런 반점만 있는 수박 중 반드시 하나를 사야 한다면, 되도록 반점이 흰색이 아닌 황금색에 가까운 것을 사도록 하자. 이 반점이 노란색에 가까울수록 수박이 잘 익었다는 의미다.
80~90년대까지만 해도 수박을 살 때(특히 노점이나 트럭, 재래시장 등에서 살 때) 미리 따보고 사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삼각뿔 형태의 쐐기모양으로 수박을 따 보고 제대로 익었는지 확인한 뒤 사는 것. 물론 따 봤더니 잘 익었으면 따 본 사람이 사갈테니 별 문제 없고, 따 봤더니 상인이 보기에도 팔 물건이 못 된다 싶으면 억지로 사가라고 하지는 못할테니 큰 문제는 없지만... 못 팔 수준은 아닌데 좀 아쉽다 싶은 경우면 '이건 덜 익어서 못 사겠다'는 손님과 '익을만큼 익었는데 따보고 안 사간다는 경우가 어디있냐'는 상인 사이에서 언쟁이 벌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따라서 수박을 쭉 줄 세워놓고 하나씩 따본 후 제일 좋은 것을 골라가는 게 아니라 소리나 외견으로 일단 제일 좋아보이는 것을 고른 후, 따서 확인해보고 문제가 없으면 그대로 사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 것. 하지만 대강 90년대 중후반 이후 농업 생산물에 대해서도 생산 및 품질관리체계가 본격적으로 확충되면서 품질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런 팔 수준도 못 된다' 정도의 물건이 시장에 나오는 일은 드물어지고, 또 판매 형태 역시 사후에 문제가 있을 경우 환불 등 책임을 따질 수 있는 대형 슈퍼마켓 등이 주류화되면서 따보고 사기 문화는 거의 사라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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