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목사 '전광훈'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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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목사 '전광훈'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


전광훈은 공인이 인정하는 성직자가 아닌데 성직자 행세를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정상적인 성직자라면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는다", "하나님의 보좌를 딱 잡고 산다"는 신성 모독적인 발언을 공식적인 집회에서 할 수 없다. 그리고 전광훈은 이미 기존에 있던 교단에서 쫓겨났고, 그에 따라 목사직도 박탈당했다. 이로 인하여 예배의 집전, 세례나 성찬례 등을 집전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사람은 자신이 기존 교단에서 쫓겨난 것이 아니라 탈퇴한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며 자신이 새로운 종교교단을 세워 성직을 창직했다. 현재 이 교단을 정식 개신교단으로 인정하는 교단은 없다.

민주주의의 가장 큰 원칙 중 하나가 제정분리로 특정 종교의 성직자는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민주주의란 종교의 자유와 정치적 자유를 기본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정치체계인데 성직자가 정치에 관여하게 되면 아무래도 자신이 종사하는 종교를 국민들에게 강요할 공산이 높고 심하면 자신이 종사하는 종교가 아닌 다른 종교에 대한 탄압을 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굳이 성직자가 정치를 하고 싶다면 성직을 내려놓고 정계에 진출하면 된다.

하지만 전광훈은 이런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 중 하나인 제정분리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으며, 되려 제정일치를 주장한다. 그것도 진짜 성경적이고 원리원칙적인 하나님의 정치가 아닌,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자기 입맛에 맞는 정치를 하겠다는 심보가 너무 대놓고 역력하다. 이란이 대통령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 이란을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평가를 하는지 생각해보자. 이란은 종교의 자유가 없이 무조건 성직자들의 권위만 우선시되고 성직자들의 이익을 위해 표현의 자유가 탄압당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정권 국가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성직자가 정치에 관여한다고 하더라도 개신교라면 개신교답게 온건한 관여를 해야 하지만 전광훈은 너무 과격한 관여를 한다. 걸핏하면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생명책에서 지워버리느니 하고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워버린다고 하는 등 다른 사람의 정치성향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으며 그 인물을 다시 대통령으로 삼아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 역시 말이 안 된다. 더군나다 자신의 교인들에게 특정 후보를 찍으라고 강요하는 등 민주주의의 근간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

거기에 정교분리 발언으로 알 수 있듯 이 인간은 자기에게 유리한 말만 주장하고 있다. 교회는 정치에 마구 간섭해야 하지만 정치는 교회에 절대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극히 강력한 사이비 종교 교주 마인드로 목회자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로 성경은 완벽한 정교분리를 보여주고 있는데, 제사장은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대신 전쟁이나 외교에는 일절 관여할 수 없으며, 왕 역시 전쟁이나 외교를 담당하긴 하나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는 일은 관여할 수 없다. 사울이 이 원칙을 깨고 왕의 신분으로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다가 사무엘에게 적발되는 바람에 사무엘은 사울의 대체자를 찾아내게 되는데, 그 때 찾아낸 사울의 대체자가 바로 다윗이다.

요약하자면 "하나님 마음대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본인의 의지가 곧 하나님의 의지라는, 한 마디로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개판을 치는 위인이라는 점이 전광훈에 대한 비판의 주요 골자이다.

어찌나 악랄한지, 그 조용기 목사도 이 사람에 비해서는 굉장히 선량하게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킬 정도라는 반응도 있다. 예전에는 헌금 횡령이나 정치질 등의 문제를 일으킨 조용기의 죄질이나 수위가 더 악랄한 편이었으나, 2020년 여름에 들어서는 사랑제일교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집단 감염 사건으로 인해 전광훈이 조용기 목사를 훨씬 뛰어넘게 되었다. 적어도 조용기 목사는 사람의 목숨은 일절 건드리지 않은 것에 비해, 전광훈은 사람들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공포로 몰아가 버렸다.

게다가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서 안 그래도 안 좋은 이미지를 더더욱 깎아먹었는데, 그 진정성은 어찌됐건 일단은 대국민사과를 한 신천지의 이만희와 달리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는 사과는 커녕 적반하장격으로 북한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바닥 아래에도 바닥이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편으로 전광훈에 대해 "정치권과 언론이 만들어낸 최악의 결과물"이라는 시각이 있다. 정치인들은 전광훈의 대중동원 능력을 이용하기 위해 문제가 많은 인물라는 것을 알면서도 오히려 그를 부추겼고, 언론은 전광훈에 대한 비판을 하기보다 그의 광고를 지면에 실어주거나 옹호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그가 대형사고를 치는데 일조했다. 이런 점에서 전광훈은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로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