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오억' 남성 혐오 용어 주장 및 이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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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오억' 남성 혐오 용어 주장 및 이슈화


2021. 5. 2.

'오조오억'은 단어의 유행 이전 2010년대 중반부터 트위터 및 연예인계 커뮤니티에서 '많음'을 강조할 때 간간이 쓰이던 단어였다.


2017년 방영되었던 엠넷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 시즌2 7회에서 3차 평가인 포지션 평가 당시 있었던 '남성미 뿜뿜' 팀의 Get Ugly 무대 영상이 네이버 TV에 올라오자, 5월 20일 13시 21분에 달린 한 댓글이 베댓이 되면서 유행어가 되어 더욱 널리 쓰이게 되었다. 댓글 원문은 다음과 같다.




내용은 직장에 다니는 연상녀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참가자 중 한 명인 박우진의 무대를 칭찬하면서 연하남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다가도 덕질을 할 돈은 충분하니 해당 참가자가 데뷔만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낸 글이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한 이 댓글은 트위터에서 심심하면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는 덕질 중심의 한국 이용자들과 문화 코드가 맞아떨어지면서 곧 내용 중 일부인 '오조오억'이 더 많이 쓰이게 되었고, 이것이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로도 퍼져나가면서 유행어가 되었다.

박우진은 해당 무대에서 팀 내 1위를 했으며, 이후 최종 데뷔조에 들어 Wanna One에 데뷔하게 된다. 워너원 활동을 마친 이후로는 2019년 5월 22일 브랜뉴뮤직의 보이그룹 AB6IX로 데뷔했기 때문에 베댓의 소망은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큰 수도 많은데 왜 굳이 오조오억인가에 대해서는 앞 세글자에 종성, 즉 받침이 없어 막히는 발음이 없고 'ㅗ'와 'ㅓ'의 조음 위치가 비슷하여 발음이 편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도 5자로 시작하는 숫자가 많음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인 사례가 있었는데, 오만 가지가 대표적이다. 다만,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숫자 50000이 큰 수라는 느낌을 주지 않기 때문에 동그라미를 왕창 붙여서 오조오억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오조오억이 유행 초기, 트위터에서는 많은 수를 표현하고자할때 숫자 아무렇게나 많이 써붙이는게 유행이었는데(ex. 내 최애에게는 하트 12894712984개를 줘도 모자랄거야), 이것이 오조오억으로 수렴진화한것으로 보인다.



단어 자체에는 별 안 좋은 의미는 없으나, 일부 남초 사이트에서는 여초 사이트에서 미는 밈이기에 웅앵웅, 허버허버 등 다른 단어들과 함께 반감을 갖고 있는 단어이다. 해당 단어를 주로 사용하는 여성시대, 쭉빵카페, 트위터 등에서 남성혐오 성향이 계속되고, 남초 사이트에서 해당 사이트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진 것도 반감이 생기는 데 한 몫하기 때문.

특히 혜화역 시위 이후로 이러한 인식이 퍼졌는데, 시위 당시 여초에서는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저지른 성범죄는 오조오억번이나 되지만 여성이 남성에게 저지를 성범죄는 한번뿐인데 언론이 지나치게 이슈화시키고 있다'는 식의 프로파간다를 퍼트리고 다녔기 때문.

여초 사이트에서는 문제가 되는 단어도 아닌데 단순히 여초에서 쓴다는 이유만으로 남초에서 후려치기에 과민반응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초에서는 이 단어가 남혐단어라고 진지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여초 사이트의 보이루 여혐조작 사건 과 같은 여초의 무분별한 검열행위에 대한 미러링이라는 입장이다.

2021년 4월 9일 에펨코리아에서 오조오억을 쓴 유튜브 영상이나 연예인 등에 좌표를 찍어 단체로 항의글을 쓰는 등 본격적으로 금지어로 만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여초에서는 연예인 좌표글을 소속사에 박제해 보낼테니 금융치료를 받으라, 어이없다, 쟤들이 뭘하든 상관없이 우리는 계속 쓰겠다 등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