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해진 트럼프, 말더듬고 목 쉰 바이든 - 대선 첫 토론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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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해진 트럼프, 말더듬고 목 쉰 바이든 - 대선 첫 토론의 승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 조지아주 애틀란타 CNN 스튜디오에서 첫 대선후보 토론을 하고 있다.

 

지난 27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렸던 대선 첫 TV토론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4년 만의 재회를 담았다. 이 날의 토론은 양측의 치열한 공방전과 함께 앞으로의 대선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번 토론은 2020년 대선 이후 4년 만에 두 후보가 TV토론에서 맞붙은 자리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두 사람은 악수 없이 토론을 시작하며, 코로나 팬데믹 시절과 같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7일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린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얘기를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재임 중 경제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는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자신의 임기 동안 8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안정시켰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가졌었다"며,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지적하며,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을 약속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수가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전쟁 범죄자"라며, 나토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TV토론을 갖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의 낙태권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최근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 문제를 거론하며 바이든 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들이 시민들을 살해하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고령 문제에 대해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를 거론하며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나이가 아닌 기록을 보라"며, 자신의 정치적 경력을 부각시켰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골프 실력을 언급하며 건강함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건강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비판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린 TV토론에서 얘기를 하고 있다.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과는 달리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격에 쉽게 흥분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 중간 말을 더듬고 목이 쉰 모습을 보이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TV토론은 두 후보의 정책적 차이와 향후 대선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성과와 외교 정책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침착한 태도와 논리적 반박이 중도층의 지지를 얻을 가능성을 높였다. 앞으로의 대선 향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