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년 만에 미 달러화 외평채 발행…우량 투자자 유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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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년 만에 미 달러화 외평채 발행…우량 투자자 유치 전략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 3년 만에 미 달러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발행을 공식 발표하고 준비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발행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그동안 중단됐던 채권 발행을 재개함으로써 정기적인 채권 발행자의 지위를 확립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을 통해 외평채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언제든 활용 가능한 외화 조달 창구를 확보하려 합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이 낮은 금리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는 기준금리(벤치마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 발행은 특히, 선진화된 발행방식을 도입해 각국 정부, 중앙은행, 국제기구, 정책금융기관 등 우량 SSA(Sovereigns, Supranationals & Agencies) 투자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SSA 중심의 발행을 통해 기존 아시아 및 자산운용사에 편중되었던 투자자 저변을 유럽, 영미권, SSA 우량 투자자로 확대해 자본 조달 루트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재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이 글로벌 우량 투자자들의 관심을 국내 기관 채권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량 투자자를 유치함으로써 높아진 위상은 향후 외평채를 더욱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SSA 투자자들은 투자 수익을 위한 잦은 거래보다는 장기간 보유를 선호하기 때문에, 외평채 금리의 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외평채가 다른 국내 기관 채권 투자 수요를 흡수하는 소위 구축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정부와 국내 정책금융기관이 SSA라는 새로운 투자자군을 개척하면서,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 여력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 기관들이 더욱 손쉽게 외화 자금을 조달할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올해 외평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투자자 대상 홍보 등 발행 준비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발행에 앞서 SSA 투자자들이 다수 상주하고 있는 런던에서 대면 투자자설명회(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어 아시아, 미주 등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투자자 콜(GIC, Global Investor Call)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시장 참여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국제금융시장 및 채권 발행 시장 동향을 일일 단위로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이번 외평채 발행은 정부가 정기적인 채권 발행자로서의 지위를 확립하고,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이 더욱 유리한 조건으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안정적인 외화 조달 루트를 확보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