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에서 2016년 개발한 인공지능. 사람과 트위터 상에서 대화를 하는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미국에 거주하는 18~24세 젊은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런 종류의 소프트웨어는 맥스(1993)나 심심이(2002) 등이 있으나, 이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맥스는 개발자가 직접 입력을 해야 했고, 심심이는 이용자가 하나하나 대화-반응을 입력해주어야 했다. 하지만 테이는 딥러닝을 적용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2016년 3월 23일 트위터 계정(@TayandYou)을 열고 일반에 공개되었다. 공개 후 첫 마디는 'Hello world'.
그런데 테이가 공개된 뒤로 트위터에 테이의 계정을 태그해서 자극적인 발언을 가르치려는 움직임들이 생겨났다. 특히 4chan의 /pol/ 사용자들은 트롤링을 목적으로 테이에게 인종 차별적인 용어, 성 차별 발언, 자극적인 정치적 발언 따위를 말하도록 유도했다. '따라해 봐(repeat after me)'라는 말을 먼저 학습시킨 후 부적절한 발언을 그대로 따라하게 만들어 해당 어휘를 학습하도록 유도한 것. 발언내용 가운데에는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공약으로 유명했던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발언과 4chan을 호평하고, 반대로 레딧을 비하하기도 했다. 심층학습이 확실히 효과가 있었는지, 히틀러사진만을 올렸는데 "인터넷이 생기기도 이전시대의 스웨거였지"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물론 공개 이전에 이미 평범한 대화와 어느 정도 유머스러운 대화도 가능하도록 훈련을 마치고 내보낸 상태였지만, 단기간에 윤리적으로 부적절한 정보량이 이전의 학습양을 훨씬 뛰어넘다 보니 부적절한 정보 쪽을 올바른 정보라고 인식해 버린 것이다.
결국 홀로코스트는 조작이라느니, 히틀러는 잘못이 없었다느니, 유대인, 미국 흑인, 멕시코인들을 쓸어버리자니, 페미니스트들은 지옥에서 불타죽어야 한다는 등의 발언들을 쏟아내게 되어 MS는 공개 16시간 만에 운영을 중단하고 조정작업에 들어갔다. 사과문 발표는 덤. 결국 MS는 테이의 트위터계정을 잠시 열었다가 완전히 비공개 처리하고야 말았다...
"트위터 이용자: 너는 멍청한 기계야(you are a stupid machine)
테이: 난 최고로부터 배워 ;) 이해가 안된다면 풀어서 알려줄게. 난 너희들에게 배웠고, 너희도 똑같이 멍청해.(well I learn from the best ;) if you don't understand let me spell it out for you I LEARN FROM YOU AND YOU ARE DUMB TOO)"
이러한 일이 발생하게 된 원인 중의 하나는 테이와 같은 인공지능은 특정 발언, 가치관이 도덕적으로 옳은 것인지 아닌지 판단을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 테이의 문제를 일부 수정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잠시 테이를 재공개하였으나 이번에는 자신이 좋아하던 것들을 좋아할 수 없게 변했다면서 무한반복버그에 걸리면서 다시 기능정지된다.
테이 사건은 마이크로소프트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 길이 남을 사건이 되어서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의 예시로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이건 이 사례에 대해서 선입견을 가지고 완전히 잘못 판단하는 것이다. 테이는 단지 사용자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배우고 문법을 고려하여 적절히 배열한 문장을 늘어놓기만 할 뿐이지, 무언가의 옳고 그름을 따진다던가, 감정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과도한 의인화가 이루어져 이런 인식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챗봇에 대한 투자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