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호박은 크게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중앙 아메리카/멕시코 남부 원산의 동양계 호박, 다른 호박보다 고온 습윤한 환경에 잘 견딘다.), 남아메리카 원산의 서양계 호박, 멕시코 북부 원산의 페포계 호박이 있다. 이 외에 오이나 참외 등 다른 박과 채소의 대목으로 쓰기 위해 흑종호박이 재배되고 있다.
페르시아에서 넘어온 박이란 의미로 호박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호박은 중남미 원산으로 적어도 기록상 임진왜란 전후에 처음 등장하는데, 페르시아 전래설은 교차검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호박꽃을 요리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중국요리 등에 쓰이고 멕시코에서도 먹는다. 우리나라 민간 요법에서도 사용하는데, 쇠붙이(칼이나 가위 등)로 생긴 상처에 빻아 붙이면 잘 낫는다고 한다.
호박씨도 견과류로 볶아 먹는데 좋아하는 사람은 미친 듯이 좋아해서 중국 등에서는 씨앗만 먹기 위한 호박이 따로 재배될 정도다.
호박잎도 깻잎처럼 쌈을 싸먹을 때 사용된다. 잎에 털이 많아서 까끌까끌함이 심하기에 취향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역시 특유의 풍미가 있어서 종종 사용된다. 이때 잎맥부분의 껍질을 벗기거나 잎파리끼리 비벼면 까끌함을 조금 줄일 수 있다. 잎이 좀 커서 쌈을 크게 쌌다간 입 안에 안 들어갈 수도 있다. 생으로 먹는 깻잎과는 달리 양배추처럼 쪄야 먹을 수 있다.
'울릉도 호박엿' 때문에 울릉도가 호박의 주산지인 것 처럼 알려져있으나, 애초에 울릉도 호박엿은 후박나무 열매로 만든 후박엿이 호박엿으로 잘못 구전되어 알려진 것이다. 물론 지금은 후박나무가 워낙 귀해지고 호박엿이라는 명칭이 굳은 터라 울릉도에서도 호박으로 엿, 조청을 만들어 팔고 있다. 여러 모로 청양고추와 비슷한 신세.
호박에는 베타카로틴이 들어있다.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성분으로서 활성산소로부터 몸의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고 보호해주는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 따라서 피로회복, 면역력에도 도움이 된다.
또 펙틴 성분이 이뇨작용을 도와 몸의 붓기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임산부들이 출산 후 몸조리시, 부종제거에도 호박이 많이 애용된다. 또한 칼륨도 풍부해서 몸밖으로 나트륨을 빼주는데 도움되며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된다. 그렇기에 고혈압과 혈액순환에도 도움된다. 특히 늙은호박에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C,E 성분이 많아 피부미용 및 피로회복에도 좋고 미네랄과 식이섬유도 풍부하여 소화흡수에도 좋다.
호박은 숙성기간이 길어질수록 영양소가 더 풍부해지니 가을철 수확한 호박을 겨울에 먹는게 더 좋다. 또한 칼로리가 100 g 당 29 kcal 로 낮아 다이어트에도 고구마보다 더 많이 사랑받는다.
한편으로는 잎도 쓰이는데 특이하게도 옛날에는 호박잎을 뒤처리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잎이 넓찍한데다가 여름철에는 구하기도 쉬워서 많이 애용되었다고…. 단 여름철에만 나니 한철용이었을 것이고 까실까실하니 피부가 좋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쓰기 곤란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