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시리즈에 등장하는 초거대 성간 기업 R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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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시리즈에 등장하는 초거대 성간 기업 RDA

 

〈아바타 시리즈〉에 등장하는 초거대 성간 기업.

말하자면 우주 스케일의 동인도 회사, 그리고 영화 내 만악의 근원.

Resources Development Administration(자원개발관리)의 약자로, 인류의 단일 비정부 단체 중에서는 가장 큰 조직이다. 그만큼 규모가 엄청나게 거대하고 강한 기업이기 때문에 정치권도 쥐고 흔들 수 있으며, 웬만한 중소국가의 정규군을 압도하는 자체적인 사병 조직을 보유한 것도 모자라 우주의 모든 자원개발과 물자조달을 독점할 권리를 갖고 있다.

여러 행성에서 채굴 사업을 벌이며, 인류의 최첨단 산업 전반에 이용되는 초전도체의 원료인 언옵테늄의 확보에 힘쓰고 있다. 판도라에 헬스 게이트 기지를 구축하고 채굴 활동을 하는 것도, 판도라가 언옵테늄 매장지이기 때문이다.

산하에 적대 환경에서의 자원 확보 임무를 호위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는 정예 사병 부대인 RDA 보안작전부Sec-Ops를 두고 있다. 보안작전부는 특수부대 출신 등 고급 인력을 대거 영입한 정예 준군사조직으로, 일부 부대가 판도라의 헬스 게이트 기지에 보내져 현장 물자와 인력 보호를 위해 군사력을 발휘하며 적대 토착 세력 나비를 상대하고 있다. 그 밖에도 과학연구를 맡는 과학운영부Sci-Ops, 채굴을 맡는 광업작업부 등이 존재하며, 아바타: 물의 길에서는 포경작업부Cet-Ops라는 부서가 새로 생겼다.



처음에는 2명의 사업가가 친구와 친지들에게서 돈을 빌려 실리콘밸리의 한구석에서 벤처기업을 설립한 것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몇 십년 후 운송사업으로 큰 돈을 벌여들었고, 특히 자기부상열차 사업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인류의 우주개척으로 판도라에서 언옵타늄이 발견되면서 기업은 이 귀중한 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되었고 국가들도 쥐고 흔드는 초거대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작중 묘사는 매체에 나오는 전형적인 악의 기업이다. 언옵타늄을 채굴하기 위해 판도라를 개발하는데, 문제는 여기서 하는 짓을 보면 나비족들이 RDA에게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초창기엔 나비들을 미개한 지적생명체로 보고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혼혈 아바타를 만들어 원주민과 접촉하거나 편의 시설 건설, 영어 교육 등 혜택을 제공하고 교우를 맺으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보안작전부의 과잉 대응이 원한을 사고, 또 어디까지나 사익을 위해 움직이는 기업이다 보니 천문학적인 가치의 희소한 물질이 발견되면 무력으로 싹 밀어버리려는 어두운 모습도 보인다. 이러다 보니 나비들도 하늘의 인간이라면 치를 떨다 못해 곳곳에서 게릴라와 테러를 벌이는 등 갈등의 골이 계속 깊어지고 있다.

거기다 직원의 복지 또한 겉으로는 괜찮지만 보이지 않게 착취를 하고 있다. 설정집에 따르면 온갖 혜택을 약속하며 판도라에 갈 인원을 모으지만 정작 계약이 끝나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한다. 다리를 고쳐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제이크 설리의 경우 최고위 간부인 마일스 쿼리치가 직접 다리에 대한 보장을 하는 걸 보면 제이크 설리를 좀더 이용해먹기 위해서라도 다리를 주었을 확률도 없지는 않다. 더군더나 히든 설정에 따르면 제이크의 형 토미는 사실 강도에게 살해당한 것이 아니라, RDA의 기밀을 알게 되었기에 청부 살인을 당한 것이라고 한다. 이를 볼 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외계인은 물론 같은 인간이라도 거리낌 없이 죽이는 전형적인 악의 기업 같은 컨셉인 듯하다.





1편 시점에선 자원확보를 위한 전초기지인 헬스 게이트를 판도라에다 세웠고, 보호를 위해 자사 직속 산하의 중무장 사병 부대인 RDA 보안작전부가 주둔하고 있다. 판도라 개발지의 총수는 파커 셀프리지고, 현장 보안부 지휘관은 마일스 쿼리치 대령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현장의 유일한 군사력을 쥐고있는 쿼리치 대령의 권한이 더 높다고 한다.

이러던 중 헬스 게이트 보안책임자 마일스 쿼리치 대령이 제이크의 개인 영상만 보고 졸지에 나비족과의 협상에 실패했다고 성급히 판단한 나머지 모든 오마티카야 부족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홈트리를 무너뜨려 수많은 무고한 나비족들이 목숨을 잃거나 가족과 거주지를 잃었다. 나비와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게 된 상태에서 핵심 인물이었던 제이크 설리의 배반과 나비족의 연합, 에이와의 의지라는 초월적인 힘의 개입으로 보안 병력이 궤멸당하고 기지가 함락 점령된 후 잔류를 결정한 일부를 제외하고 패잔 병력을 포함한 현장 인력이 판도라에서 철수한다.





아바타: 물의 길에서는 전작으로부터 15년이 흐른 뒤, 재침략을 했으며 여전히 원시 문명 수준인 나비족과 RDA와의 체급 차이가 여실히 드러나는 압도적인 위용을 드러낸 동시에 30년에 걸쳐 판도라에 구축한 1편 당시 거점을 재침공 1년만에 재구축하는 등 더한 스케일을 보여준다.

당장 RDA 보안작전부 대장 겸 합동 원정군 사령관인 프랜시스 아드모어 장군 지휘하에 대략 열 척의 성간 우주 선단이 판도라에 도착했는데 추가 건조등을 하였더라도 1편 기준으로 케피털 스타급 성간 우주선이 12척인점을 감안해도 거의 모든 전력을 끌고 왔다. 거기다 여전히 언옵테늄 같은 자원을 채굴하려 하지만 전작과는 달리 자금 충당을 위한 부가적 목표었으며 작중 아드모어 장군의 입을 통해 언급되는 RDA의 새로운 목표는 극심한 환경 오염으로 멸망 단계에 접어들어 도무지 가망이 없는 지구를 대신해 판도라를 새로운 인류의 터전으로 개척하고, 나비족과 같은 적대적인 토착 세력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방해가 되는 나비를 쓸어버리고 행성을 통째로 식민지화하여 눌러살겠다는 것으로서 간단하면서도 전편과 비교할 수 없이 대단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셈.

그에 따라 판도라 재침략 첫날, 발키리 셔틀을 통해 병력과 물자를 간접적으로 옮겼던 기존의 성간 우주선과 달리 재침공에 동원된 성간 우준선들은 최소 대대적인 개조를 받았기에 함대 규모로 직접 판도라 대기권을 돌파하여 대규모의 보안작전부 병력들을 비롯한 인력들과 물자들을 직접 판도라 지상에 내려보냈으며, 그 과정에 어마어마한 면적의 열대우림을 우주선의 엔진 불길로 싸그리 불태워버린다. AMP 슈트 부대와 엔진의 잔열에 대응하고자 방화복을 착용한 보병들의 호위속에 불도저를 대거 투입해 잔해들을 전부 밀어버리며 지반공사를 끝낸 후 인력들과 장비 그리고 무인 로봇들을 동원해 착륙 후 1년이 지나기 전에 지름 9.6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도시, 브리지헤드의 기본적인 형태와 드래곤 어설트 쉽 같은 대형 병기 제작에 필요한 고성능 3D 프린터 시설과 방어시설 같은 기초 기반들을 건설하였으며 도시와 광산 사이를 이어주는 자기부상 철도망까지 구축하였고 마일스 쿼리치를 비롯하여 판도라에서 전사한 작전보안부 요원들의 복제된 기억이 주입된 아바타 특수 부대인 RECOM까지 동원해 나비들을 본격적으로 토벌하려고 한다.

전작에서 에이와의 도움으로도 우주선 한 대 분량의 병력을 겨우 이긴 마당에, 이번에는 10척 이상의 분량이 쳐들어오니 나비는 당해내질 못 하고 있다. 우주선 착륙 당시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열대우림이 전소되는 것을 지켜만 봤을 테고, 전직 해병 수색대에다 RDA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RDA의 장비와 수법을 파악하고 있는 오마티카야의 족장 제이크 설리가 RDA 병장기를 노획해가며 지형의 우위를 기반으로 철저한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음에도 점령 구역의 확대를 늦추기만 할 뿐 능동적으로 저지는 하지 못하고 있는 수준. 그마저도 활 등 나비족의 전통적인 무기로는 자기부상 열차 등의 중장비에 유효 피해를 입히기가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한 지경이라, 이제는 철저히 인류 진영의 화기를 노획하고 사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전작에선 인간 무기를 쓰지 않던 순수 나비 전사들도 적극적으로 화기를 노획하고 운용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RDA 측도 맘대로 활개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재침략 당시 숲을 태우고 평탄화시켜버린 것에 어지간히도 에이와의 어그로가 끌렸는지 인간 측의 병력이나 장비가 판도라의 중심부에 접근하려고 하면 1편의 대규모 침공전 때와 마찬가지로 온갖 야생동물들이 떼로 달려들어 박살을 내놓기 때문. 이 때문에 나비족의 본거지를 제대로 수색하지도 못하는 것으로 나온다. 다만 아바타를 사용하면 에이와가 적으로 감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기에 2편 내내 쿼리치 대령의 소규모 특임대만 중점적으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며 브리지헤드 방어대책 등에서 에이와를 인식하고 이를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

수입원 역시 초전도체인 언옵테늄에 주력하던 1편에 비해 다변화되었는데, 언옵테늄을 뛰어넘는 수익성을 자랑하는 신규 주력 상품은 판도라의 해양생물인 툴쿤의 뇌에서 추출할 수 있는 희귀 물질 암리타 때문이다. 이 암리타는 성체 툴쿤 한 마리에서 사람 팔뚝만한 크기의 대형 물병만큼 추출되는데 이 정도가 8천만 달러라는 초고가에 거래되는 물건으로, 기존 판도라 개발의 목표였던 언옵테늄을 제치고 RDA의 가장 수익성 있는 자원으로 부상한 것은 이 물질이 인간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것도 아니고 노화를 완전히 멈추어 버린다는 전무후무한 효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포경작업부라는 해양 부서가 새로 생겨 RDA 소속 포경선들이 바다로 진출해 할당량 개념까지 만들어 적극적으로 툴쿤을 사냥, 암리타를 채취하고 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돈을 위해 인간과 동등하거나 능가하는 지성을 가진 생명체들을 닥치는대로 죽인다는 것부터 그 막장성을 보여준다.

이전부터 최첨단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되는 상온 초전도체 언옵테늄을 비롯한 광물들이 대량으로 매장되어있으며, 암리타를 통해 인류 최후의 꿈으로 여겨지던 불로장생까지 가능해졌다. 결국 암리타 인공 합성법이라도 개발하지 않는 한 RDA가 판도라를 포기할 경우는 사실상 없어지게 되었다. 또한 판도라 자체가 인류가 거주하는데 있어서 대기질이나 위험한 토착생물 등 몇가지를 제외면 충분한 조건이라 지구를 대체할 행성으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설정은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웨이랜드 유타니에서 상당 부분 빌려온 듯 하다. 마침 아바타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은 에일리언 시리즈 중 하나(에일리언 2)를 제작한 적이 있고, 웨이랜드 유타니의 설정을 만들기도 했다. 카메론 감독은 초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초거대기업을 악역으로 즐겨 등장시킨다. 이 계열 악당기업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이버다인 역시 카메론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