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 '덮죽' 표절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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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덮죽' 표절 사건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포항시 꿈틀로 편에 출연했던 덮죽집의 레시피를, 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표절하여 프랜차이즈화를 시도한 사건.

2020년 10월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1호 덮죽 프랜차이즈가 개업하였는데, TV 예능 프로그램 골목식당 포항 꿈틀로 회차에 출연한 덮죽집을 표절하여 메뉴를 정한 듯 메뉴명과 레시피가 매우 흡사했다. 이를 보고 몇몇 사람들이 덮죽집 사장님에게 물어보았으나, 사장님은 네이밍과 레시피를 판 적도 없다고 밝혔다. 분명 덮죽집이 뜨자 그걸 편승해서 만든 듯 한데, 상표권은 몰라도 레시피는 애석하게도 대응이 불가능한 현실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골목식당을 대놓고 도용한 홍보 기사 등을 보면 법적 문제의 소지가 충분하다.

문제의 업체는 서울 강남구 모처에 지점을 열었다가, 일이 크게 번지자 부담을 느꼈는지 일단 네이버 지도와 배달의 민족에서 업체 정보를 내렸다. 10월 10일 오후 9시 시점에서는 네이버 지도에는 본가 덮죽집만 뜬다. 카카오맵은 덮죽덮죽 강남으로 아직 올라가 있는 상태이며, 별점 1점에 약 200여 페이지에 걸친 비판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위 링크에서 알 수 있는 덮죽덮죽 프랜차이즈화를 시도한 (주)올카인드코퍼레이션은 매우 거센 비판에 직면했는지 회사 사이트마저 폭파시켰다. 이상준 대표의 계열사인 에이케이크리에이티브 사이트 역시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힘들다. 일부 사람들에 의해 일부 과거 행적이 나오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해당 기업 음식은 시키지도 않겠다는 불매 운동마저 형성되었다.

덮죽이라는 요리에 대해 동남아, 중화권 일대의 일반적인 음식이라는 물타기, 문서 반달리즘도 시도되는 것이 포착되어 비난에 불을 부었다. 사실 중국에도 광동죽과 같은 덮죽 음식은 있으나, 마케팅 도용과는 근본이 다른 문제이다. 문제는 덮죽이라는 요리의 명칭과 '골목'이라는 홍보로 원조집을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명백한 도용이며 표절이다. '천국김밥', '바르네네 김밥'을 차려놓고 김밥은 일반적인 음식이라며 항변하는 꼴이다.

결국 법적으로는 문제 안 된다는 그릇된 인식으로 인해 멋대로 판을 벌렸다가 국민적 공분이라는 벌집을 제대로 건드린 셈이다. '덮죽덮죽'이라는 이름도 백종원이 방송에서 친 개그였다.

11일 오후까지 덮죽덮죽의 블로그 추천 리뷰들이 일제히 사라졌다. 반대로 이 사태에 대한 격렬한 여론이 일어나 도용과 표절의 사실들이 그대로 캡쳐, 확산되었다. 골목식당 명칭을 도용한 보도 자료도 있다. 실제로 덮죽덮죽의 상표 출원을 맡은 (주)올카인드코퍼레이션은 족발이나 다이어트 보조제 등과 같이 유행에 민감한 다양한 제품의 이름까지 상표권을 획득해왔었다. 이 과정에서 비슷한 짓을 여러 번 했는지, 추가적인 피해 사례가 튀어나오고 있다.

골목식당 제작진이 덮죽 표절 논란을 도울 방법을 준비 중이고 방송도 계획 중이라고 한다. 제작진은 입장을 내기 약 일주일 전부터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백종원과 포항 덮죽 사장님이 상의해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10월 12일 새벽 2시가 넘어 표절한 회사측에서 사과문을 올렸다. 다만 해당 업체는 덮죽집의 레시피 외에도 다른 업체들에게도 비슷한 도용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는 추가 폭로가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덮죽 표절 논란 외에도 냥이티 등 다른 업체들이 먼저 출시한 제품의 상표권을 등록하기 전 상표권을 출원하여 획득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데다 법적 대응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사과문을 올렸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당장 논란이 터지고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덮죽이라는 요리에 대해 문서 반달리즘까지 시도하다가 포착되고, 비난에 기폭제가 되었다. 여기에 회사에서 경영하는 다른 브랜드도 상표권 도용 등 추가 폭로가 이어져 더 이상 사과문을 미루면 회사의 존치에 문제가 생긴다고 보기에 사과를 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사과문을 자세히 보면 '메뉴명 표절' 및 '방송 관련성 오인할 수 있는 문구'만을 언급하며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덮죽덮죽 및 (주)올카인드코퍼레이션의 이상준 대표가 논란이 생긴 근본적 원인인 레시피 표절은 언급하지 않았기에, 추가적인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 속 당장의 상황만을 수습하기 위해 올린 사과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준 대표는 지속된 비난 여론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라고 언급하며, 족발의 달인도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다만 덮죽덮죽과 족발의 달인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혔지만,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밝힌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해당 프랜차이즈 간판을 내려 자숙하겠다고 하는 의미가 강한데, 지금 당장은 여론의 악화로 뭇매를 맞는 상황이라서 지금 당장은 간판을 내리지만,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남아있거나 사업을 접은 프랜차이즈들의 이름을 바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수도 있다. 혹은 아예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론칭해서 고객들을 기만할 가능성도 농후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사건의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성격 상 천경자 미인도 위작 사건(천경자 미인도 사건)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천경자 미인도 사건은 당시 작가가 작품 창작 과정과 작품 목록화에 소홀했기 때문에 발생했고, 이로 인해 작가가 큰 고통을 겪었음에도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다. 특허청에서 검색해보면 올카인드코퍼레이션 보다 먼저 등록되어 있으나 덮죽덮죽으로 등록을 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상표 및 상표권은 선출원주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소송을 한다해도, 상표 및 상표권의 자기사용 정도의 권리만 확보되고, 기존에 등록된 상표 및 상표권의 취소나 권리제한이 이뤄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

2010년대 이후 요식업 창업이 활발해지면서 이러한 상표 및 상표권 논란 역시 알음알음으로 확산하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사업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창업주들은 상표 및 상표권에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었다. 상표 및 상표권의 출원 절차 역시 직접 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 간소화되었기 때문에 사업주들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챙기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위의 천경자 미인도 사건에서도 사건이 이슈화된 이후 예술 지망생들 조차도 습작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덮죽 표절 사건은 하나의 전환점으로 삼을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