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승들 고기 먹이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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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승들 고기 먹이는 스님



절에서 스님이 되기 위해 어릴 적부터 출가하여 수행을 하는 어린 아이를 말한다. 일반 승려들처럼 삭발을 하고 엄격한 수행을 견뎌야 하며 그 때문에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어렸을 적부터 종교에 뜻을 두는 아이가 있기는 예나 지금이나 드물기 때문에, 보통은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되는 경우가 많다. 즉, 부모에게 버림 받거나 전쟁이나 전염병 때문에 부모를 잃고 죽어가는 아이들을 승려가 주워다가 동자승으로 키우거나, 가난이나 기타 사유로 부모가 아이 키우는 걸 포기하고 절에 버리고 가거나 하는 경위로 되는 경우가 많았다. 전 근대시기에는 고아원이 있었기는 했지만 키울수있는 인원의 한계 및 접근성 문제때문 이런 일이 매우 흔했고, 대한민국 수립 후에도 한동안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가난한 시절이 계속되었기에 이런 일이 드물지 않았다. 과거 중세 유럽에서 갈 곳 없는 아이들이 수녀원이나 수도원에 들어가 자라다가 수녀 또는 수사가 되는 것과 비슷한 경우.

그러나 21세기에는 대한민국도 선진국이 됨에 따라 사회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이렇게 버려지는 아이도 드물어졌고, 드물게 발생하는 이런 아이들도 고아원에서 수용하기 때문에, 무연고 아동이 절에 거두어져 동자승이 되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또한 2015년 모 사찰의 주지가 동자승을 성폭행한 사건이 일어나는 등 불미스러운 일도 가끔씩 있고, 그런 게 없더라도 애초에 절 생활이라는 것이 수면 및 여가 시간은 부족하고 노동량은 많으며, 인프라는 없다시피 한 곳에서 채식 위주의 식생활로 균형잡힌 영양소를 섭취하기 힘든 등 성인도 견디기 힘든 고행에 가까운지라 아이들에게까지 이런 생활을 시키는 것은 아동학대라는 논란 등으로 실제 동자승을 받는 사찰은 거의 없어졌다. 그나마 식생활의 경우 동자승들은 종파에 상관없이 육식이 허용되지만 부족한 수면시간은 아이들한테 겪게 할 짓이 못되니...

2017년 기준으로 현실에서 동자승이라고 하면, 부처님오신날 관련 행사를 앞두고 일반 어린이들이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1주일 정도 삭발하고 단기출가 체험을 해보는 사례 정도밖에 없다. 이론상으로야 머리 좋은 어린 아이가 초등학교와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동자승이 될 수 있겠지만, 일단 그런 경우가 드물고, 또한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라 학교에 반드시 보내야 하기에,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미성년자인데 스님인 청소년 출가자가 있을 수는 있지만 적어도 만 13세는 넘겨야 하니, 아주 어린 나이의 동자승은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이들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지상파에서 방영된 적이 있으며 영상 매체에 등장할 경우 개구쟁이로 나와 분위기를 띄우는 역으로 나올 때가 많다. 특히 부처님오신날과 어린이날은 시기가 비슷하다 보니 미디어에겐 두 기념일을 한번에 다룰 수 있는 소재도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