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카드들이 암호화폐 채굴을 위하는 채굴기로 사용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그래픽 카드 물량 부족이 심해지는 현상으로 가상화폐의 급격한 가격 상승과 채굴기를 만들기 위해 중국을 위시한 채굴업자들이 카드를 싹쓸이 한 것이 주 원인으로서 2021년까지 총 2번의 대란이 있었으며, 두 번째 대란은 2022년 2월 기준 진행 중이다.
게임용 PC 구축을 하는 게이머들에게 있어 두 차례나 지옥같은 상황이 펼쳐지면서 채굴업자들과 용팔이들에 대한 게이머들의 시선은 반감을 넘어 혐오 수준으로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이다. 우선 용팔이들은 채굴 수요 핑계를 대며 두 차례에 걸친 대란에서 가격담합을 시도하여 어마어마한 가격 거품을 만들었고, 채굴업자들은 본인들도 소비자이자 피해자라고 역설하지만, 게이머들에게 채굴업자들은 게이밍용으로 사용해야 할 카드들을 광산에 끌고간 악질 업자들로 보일 뿐이다. 심지어 채굴업자들에게 있어 게이머들은 자신들이 사업을 접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광산에 끌려갔던 카드를 사주는 존재들일 뿐이다. 그나마 채굴에디션이라고 가격을 크게 낮춰 팔면 양심적이지 일반 사용 중고품으로 속여 파는 사기 행각이 일상다반사이며, 심지어 재포장해서 신품처럼 판매하는 행각도 볼 수 있다. 시선이 고울리가 만무하다.
첫 번째 대란은 가상화폐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갑자기 상승한 2017년 5월부터 채굴업자들이 GTX 10 계열 그래픽카드를 쓸어가기 시작하고, 12월 말쯤 되어서야 가상화폐 상승세가 진정되고 그 뒤 1년여간 폭락했으나 그 뒤 실수요도 폭등하면서 여전히 가격이 내려가지 않다가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하락하여 RTX 20으로 교체되기 직전에야 원래 가격 수준을 회복한 사건이다.
두 번째 대란도 외형적으로는 가상화폐 가격 상승인데, 사안이 더 심각하다. 2017년 대란이 단순히 일반 서민들의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 증가. 즉 가상화폐로 돈벌려는 의욕이 주 원인이라 언젠가는 알아서 거품이 터질 판이고 2021년 기준으로 보면 그리 큰 돈이 들어간 것도 아니라 경제에 별 타격도 없을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의 악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거의 돈복사 수준으로 돈을 뿌려대고, 그 돈이 돌고돌아 주식과 부동산에 이어 가상화폐로 몰려온 것인데다 기업 및 부유층들까지 이를 투기수단으로 써먹으려고 하고 있고, 또한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생산량까지 급감한지라 고액세금을 물리건 어쩌건 그 돈을 전부 회수하고, 한국이나 대만에 공장을 몇배로 더 짓건 미국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건 간에 반도체 수급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절대 해결 불가능하다.
RTX 3060 Ti가 출시됐던 2020년 12월 중순 이전 가격으로 돌아가는건 코로나19 종식과 가상화폐 거품이 터져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시세 폭락 및 위에서 언급한 문제가 모두 해결되지 않는한 절대 불가능하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시세가 폭락해도 물건 자체가 없기에 20년 12월 당시 가격으로 돌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반도체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해 엔비디아가 책정한 MSRP도 10만원 이상 올랐기 때문에 12월 15일 이전 가격과 비교해 상당히 오른 가격을 자랑할 가능성이 높다. 컴퓨터 판매업을 하는 유튜버 신성조도 가격 안정화가 된다 해도 20년도와 비교해 2~30%는 올라간 채로 고정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는 실제로 2021년 6월 중순~광복절 당시 RTX 3080, RTX 3070의 Ti 버전이 출시되고, 채굴 성능을 제한한 LHR 버전이 출시되자 광복벌에 NBminer로 LHR이 70%선까지 뚫리기 전까지 어느정도 비슷했던 바가 있다.
가상화폐에 돈이 몰린 가장 큰 이유가 미국에서 경제 살린다고 달러를 마구 찍어냈고, 그 돈이 처음에는 유망한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몰려갔다가 너무 올라서 살 수 없게 되자 이번에는 가상화폐 투자하러 몰려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더리움이 돈이 된다는 걸 안 채굴업자들이 재빨리 이더리움 채굴을 재개한 것이다. 물론 이더리움 제작자도 채굴이 어려워지도록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했지만 문제는 이더리움 클래식을 비롯해 다른 걸로 어차피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이더리움의 하드포크인 이더 클래식이 채굴이 용이하다는 사실과 이더리움과 기본적인 포지션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격이 뒤늦게 뛰고 있다.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그래픽카드는 물론이고, 콘솔 게임기, 자동차 생산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고 반도체 원자재 가격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다가 코로나19, 수에즈 길막 등의 원인으로 해상운송비, 항공운송비가 이전의 10배 이상 폭등하였으며 반도체 원료를 채굴하는 광산조차도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향후 전망은 긍정적인 방향과 부정적인 방향이 모두 제시되고 있으나 2021년은 어두운 상황이다. 상황이 좋게 흘러가더라도 최소한 2021년은 게이머들에게 있어서 2017년 채굴 대란 이상으로 최악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예측일 뿐이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폭락하면서 잠시 그래픽카드 가격 거품이 가셨던 것처럼 2021년 암호화폐의 거품도 급격하게 터질 수도 있다. 당장 2021년 5월 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는 2021년의 급격한 경제 회복세와 증시, 암호화폐 급등이 대공황 직전의 상황과 유사하다며 공식적으로 거품 붕괴를 경고했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환경오염이나 전력낭비 등의 문제로 암호화폐에 철퇴를 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2018년에 암호화폐 거품이 급속도로 가셨던 것과 2020년에 다시 폭등한 것도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듯이 암호화폐의 2차 거품이 언제 터질지는 알 수 없고, 그래픽카드의 향후 가격도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5월부터 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채굴장을 전부 단속하고 있는 실정이라 시중에 중국발 채굴타드 물량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오죽했으면 중국이 빠지면서 이더리움 채굴 난이도가 급감했다는 기사까지 등장했다.
게다가 엔비디아가 채굴 수요와 게이밍 수요를 분리하려고 하고 있고, 이더리움의 채굴 방식이 지분 증명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기 때문에 이더리움 채굴 때문에 최소한 이후에 채굴업자들이 그래픽카드를 쓸어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2018년에 암호화폐 거품이 확 사라지고도 정작 GTX 10 카드들은 세대교체가 되고 나서야 안심하고 살 수준이 됐던 걸 보면 아무리 2차 암호화폐 거품이 터진 이후라도 RTX 30 카드 역시 최소가 비슷한 운명이라고 보는 게 맞다.
RTX30 시리즈가 발매될 당시에는 국내 유통사가 용팔이를 손절하는 움직임 등으로 인해 소위 존버하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도 있었으나, 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국내 수입 가격이 두배 이상. 실거래가는 세배 이상 뛰면서 존버한 사람들은 오히려 큰 손해를 봤다. 그나마 어느 정도 상식적인 가격에 구매가 가능했던 마지막 타이밍이 2020년 12월 말에서 2021년 1월 초 사이. 이 시점을 놓친 사람들이 살 기회는 사실상 없다. 게다가 RTX 4000번대의 출시가 2023년으로 연기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속칭 존버를 생각중이라면 진짜 운좋으면 6개월 ~ 1년, 운나쁘면 2 ~ 3년 이상을 생각하는것이 좋을 것이다. 아니면 두배 가량의 웃돈을 주더라도 최대한 빠른시일내에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는 수밖에 없으며 현재의 그래픽카드 시장은 오늘의 최고가가 내일엔 최저가가 되는 상황이다.
만일 암호화폐 시장이 지속적인 규제의 철퇴를 맞아서 채산성이 나지 않아 채굴시장이 붕괴되어 2차 대란이 끝난다 해도 게이머들에게는 절대 좋은 상황이 아닌게, 채굴붐이 꺼진다는 것은 채굴장에 끌려갔던 카드들이 시장에 풀리는 것을 뜻한다. 이것을 최대한 좋게 보면 막 써도 되는 카드를 헐값에 구매할 수 있다거나 중고 시장 붕괴로 신품 가격도 빠르게 안정화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최대한 좋게 본 것이고 원래대로라면 MSRP에 팔려서 게이머들의 PC에서 게임을 돌리고 있었어야 할 제품들을 채굴노예로 끌고 간 것이다.
더구나 채산성이 안 나게 되었으면 채굴업자들은 채굴용 카드를 처분할 때 최대한 손해를 안 보려고 할 것이고, 그나마 채굴장 카드로 표시하고 팔면 양심은 있는 거지만 이미 1차 채굴 대란때도 채굴 카드를 재포장하거나 일반 사용자 중고로 둔갑해서 팔리는 사기 행각들이 심심찮게 나왔고, 그런 시한폭탄에 따르는 피해는 온전히 구매자가 뒤집어 쓰게 된다. 업자들은 채굴장에서 나온 카드가 오히려 관리가 잘 된다고 주장하지만 정말 관리가 잘 된 카드가 얼마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고, 원래 용도가 벗어나진 작동을 24시간, 몇 날 며칠, 어떤 환경인지도 모를 곳에서 굴러간 카드들은 기본적으로 내구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게다가 1차 채굴 대란의 나쁜 선례가 있어 3060 이상의 상위 채굴카드는 최대한은 묶어두려고 할 것이고, 채굴 시장이 붕괴돼도 채산성이 낮은 하위 카드들과 오히려 채산성 대비 가성비가 나쁜 80 이상급의 최상위 카드들부터 중고 물량이 풀릴 가능성이 높다.
그래픽 카드의 가격이 안정화된다 해도, 다른 알트코인이 다른 부품의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 논란의 중심에 있는 코인이 바로 치아(Chia)인데, 비록 '친환경 코인'을 지향한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좋은 사양의 컴퓨터를 구비해야 효율적인 채굴이 가능한지라, 부품 가격의 불안정은 부품을 옮겨가며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채굴 과정에서 CPU와 SSD를 극단적으로 혹사시켜야 하고, 저장 과정에서는 HDD마저 혹사시켜야 하기에, 전기료 문제에 SSD 수명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친환경'과는 정반대라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의 여파로 인공지능 학습용으로 수요 자체가 상승할거라는 예측도 있다. 가상화폐는 너무 비싸져서 투기수단으로써의 가치를 상실하면 떨어져나갈 가능성이 높지만 실용적인 목적으로 수요 자체가 늘어나는 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그나마 이런 분야에서는 쿼드로나 테슬라 같이 GPGPU에 특화된 워크스테이션 GPU 또는 서버용 GPU를 사용하는 일이 많기에 가격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이 다행.
사태가 너무 길어지고 음모론(?)까지 돌자 언론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개입할 여지는 없는지 질의를 했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채굴 수요로 인한 그래픽카드 대란의 본질은 막연하게 그래픽카드 물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가격 대비 성능이 나은 게이밍 그래픽카드에 채굴 수요가 몰려서 해당 그래픽카드의 공급이 부족해지는 현상이다. 단순히 채굴 성능만을 원한다면 상술했듯 연산 특화 GPU를 사용하는 게 낫지만, 이들은 기본이 수백만원에 육박할 뿐더러 모든 생산 공정을 NVIDIA가 책임지기에 NVIDIA의 눈치를 보지 않고 물량을 들여올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채굴하는 입장에서도 연산 특화 GPU는 기피하는 것이다. 결국 차선책으로 게이밍 GPU가 달린 그래픽카드로 채굴 수요가 몰리게 되는 것이고 기존의 게이밍 목적으로 찾는 수요는 그대로이기에 게이밍 그래픽카드에 대한 늘어난 수요에 비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GPU 제조사에서도 게이밍 GPU에 대해서 채굴 제한만 할 것이 아니라 GPGPU 연산에 특화된 GPU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를 하여 게이밍 GPU에 대한 수요를 분산시켜야 한다. 결국 보다못한 엔비디아가 3080 Ti부터 하드웨어적인 채굴락을 걸고 채굴 수요를 채굴 전용 카드로 유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엔비디아 젠슨 황 “개인용 그래픽카드, 채굴 시장에서 분리하겠다” 2021년 6월 들어 하드웨어적으로 채굴성능을 제한한 LHR 제품들의 발매와 함께 이런 분리 정책이 코인 하락세와 맞물려서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으나, 암호화폐 가격이 재상승하고 LHR을 우회해서 채굴락을 해제할 수 있게 되자 다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