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와 자극적인 요소들만 가득한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나치 독일편
본문 바로가기

흥미와 자극적인 요소들만 가득한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나치 독일편


2020. 12. 28.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게 아니고 흥미와 자극적인 요소들로만 이루진 사건들로만 구성을 했다. 우려되는건 현대사에서 사건의 흐름에 대한 배경설명이 중요한데 생각보다 너무 빈약한 편인데다 편집 때문인지 빠진 부분도 너무 많다.


1회 히틀러 편에서 제2차 세계대전 도발 등 히틀러의 실정 전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유대인 학살에만 너무 치중했고, 너무 잔혹한 내용에 초점을 맞춰 선정적으로 다루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있다.

홀로코스트 관련 낭설들을 가져와 진짜인 것처럼 말했다. 전공까지 가지 않더라도 인간 비누 같은 경우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을 비판하는 전문가들조차도 사실이 아니라고 누차 말한 바 있으며, 심지어 홀로코스트 센터에서도 90년대에 이미 부정한 이야기이다. 트럭의 경우 고정식 가스실을 효율적으로 개량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설민석의 설명대로라면 노동자와 죽일사람을 나누고 옷벗기는 행정적 처리를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좀 더 효율적 처리를 위해 수용소에 수용하기도 전에 죽일 목적으로 만든게 아니라, 고정식 가스실보다 먼저 만들어져 쓰인 것이며 이것이 유명한 S트럭이다.

히틀러가 정권을 잡고 민중들에게 대대적인 지지를 받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데, 단순히 1920년대 초중반에 있던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든다. 물론 1920년대 초중기에 나타났던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히틀러와 나치당에게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히틀러의 집권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세계사적인 사건은 1929년에 시작된 미국발 경제 대공황이었다. 또한 1920년대 당시 바이마르 공화국은 독일재건에 착수했고, 설민석이 방송에서 예시로 든 제1차 인플레이션은 바아마르 공화국 시기 상당부분 회복했다. 이때문에 히틀러의 나치당이 잠시 존재감을 잃기도 했었다. 그러나 1929년에 시작된 미국의 경제 대공황은 히틀러에게 있어서 나치당의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기회였고, 그로 인한 여파를 통해 1933년 집권할 수 있었다. 또한 히틀러가 당선되었을 당시 나치당에 대한 독일 민중의 지지율은 압도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사이 히틀러와 나치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는데, 그 이유는 경제 대공황으로 인한 실업 극복과 독일 민족 공동체라는 이름 하에 상당한 복지 정책과 그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이었다. 즉 설민석은 이 부분을 완전히 생략하고, 1920년대 초 인플레이션에서 바로 제2차 세계대전으로 넘어갔기에 역사적 사실을 생략하는 오류를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