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검술 문제있어?" 이근 국정감사 막는 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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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검술 문제있어?" 이근 국정감사 막는 여당


2020. 10. 4.


이근은 2020년 10월 15일로 예정된 국정감사에 국민의힘 측 참고인으로 신청되었다. 참고인으로 신청한 것은 초선인 법제사법위원회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으로 총검술 폐지와 관련해 실전 경험이 풍부한 이근의 의견을 듣겠다는 것이 증인 신청 이유인데, 더불어민주당 측은 “군사법원 국감 취지와 맞지 않고 개인 유튜버에 불과한 사람을 국감에 불러서는 웃음거리로 만들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 이근의 국감 출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터넷에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나 펭수에 이어 이근까지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것에 대해 국민 혈세가 제대로 쓰이는지 감시해야 할 국감을 이벤트 거리로 만드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그나마 펭수의 사례에 비해선 특전사 출신인 만큼 도움이 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이근의 출석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양측의 반대 의견도 공존한다. 팬들 사이에서는 국정감사가 정치적 공격을 받을 위험이 높은 자리기 때문에, 차라리 안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근의 국감 증인 신청에 대해 반대하면서 이근을 향해 '개인 유튜버'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서는 이근 자신의 군인으로서 커리어라던가, 유튜버 활동 시작의 계기, 나아가 무사트를 나온 현재에도 SNS를 통해 관련 일정 공고 등을 내가며 개인 자격으로 엄연히 보안 컨설팅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며 어디에서 인터뷰를 하든 평생에 걸쳐 한국 안보에 이바지하고 일조하는 것이 궁극의 임무라고 자임하던 인물이었기에, 한순간에 일반 유튜버로 격하시키는 더불어민주당 측의 반대 사유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따른다. 해군 특수전 장교로 수없이 실전임무를 뛰고 전역한 사람을 개인 유튜버라고 지칭한 것은 무시의 의미가 들어갔든 아니든 기분 나쁘게 들리기 충분하다. 게다가 이근의 경력을 알면서 유튜버 운운을 한 것이라면 아예 논의 자체를 막고 싶으니 유튜버 밖에 안되는 인물로 깎아내리려 한 의도가 전혀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여의도 정가(政街)에서는 “민주당이 이 대위 국감증인 채택에 반대하는 데에는 정치적인 계산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 입장에선 2030세대 남성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이근 대위가 국감장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방정책을 비판한다면 좋을 게 없다"며 “총검술 폐지에 부정적인 이근 대위를 처음부터 부르지 않는 편이 민주당에겐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2030 남성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비교적 낮은 편인데 총검술 유지론자면서 2030 남성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매우 높은 이근 대위가 국감에 참석할 시 당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증인 신청에 반대하는 것 같다는 것.

한편 그를 국감장에 부르냐 마느냐 하는 사안의 요지는, 총검술과 같은 백병전술이 과연 현대전에서 어느 정도까지 유용성을 지니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문제이고, 가장 최근인 아프간전에서도 기습적인 총검술로 인한 성과가 있었지만 총 쏘고 미사일 날리는 현대전의 양상에서 총검술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게 맞다는 주장과 결을 같이 하여 지난해 육군이 신병교육 훈련에서 총검술을 단일과목에서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 이근은 본인의 유튜브를 통해 "그렇지 않다. 총검술은 현장에서 여전히 유용하다. 오히려 현대화해 개발시켜야 한다." 고 반박하는 의견을 밝혔기에, 전주혜 의원이 총검술 폐지를 포함한 국방부와 육군의 개편 방침에 대해 반박하기 위해서 '총검술은 아직 현대전에서 유용하다'는 주장을 피력한 이근을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데 필요한 참고인으로 요청한 것이다.

참고로 총검술에 대한 의견은 미군 안에서도 분분한데, 네이비실 출신 조코 윌링크와 그린베레 출신 UFC 선수 팀 케네디는 포드 캐스트에서 총검술 자체가 유용하다기 보다는 적군을 향한 공격성과 정신무장 차원에서 좋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마치 직접적으로 범죄를 당할 것 같을 때가 와야만 호신술 교육이 가치있다기보다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심리적 대비와 대응능력을 키우는 의미가 있다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