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성사된 대한민국과의 매치에서 20년 전 월드컵 패배와 조별리그 탈락(21등)의 설욕에 실패하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결과에 놀란 분위기가 팽배했지만, 그래도 이미 포르투갈은 조 1위로 16강 진출이 확정되었기에 러시아 월드컵의 독일 수준으로 침통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포르투갈의 패배를 실시간으로 목도하며 가장 흥분하고 영혼이 빠져나간 건 호날두였다. 소속팀에서 방출되며 무소속 신분에서 월드컵에 나오게 된 지라, 새 클럽 팀을 찾기 위해 어떻게든 골을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 하나만 머리 속에 차 있었는지 팀 동료들과의 합이 하나도 안 맞는 모습을 보였고, 마치 대한민국의 스파이 마냥 결정적인 기회를 전부 날린 것은 물론 김영권의 동점골에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했다. 결국 후반 20분 경 교체 아웃되었다. 심지어 상대인 대한민국 선수들이 포르투갈인 감독과 코치진의 존재 때문에 기본적인 회화는 가능한 수준으로 자신의 모국어를 숙지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지 경기장에서 나갈 때 까지 포도어로 쌍욕을 하며 플레이하다 한국 선수들에게 뒷담화 거리를 제공하고 말았다.
마르셀루 포르투갈 대통령은 벤투 감독에게 축전을 보냈다. 비록 포르투갈이 한국에 패배하는 상황이 빚어져 축구 강국으로서의 프라이드에 흠집이 낫지만, 대한민국의 박항서 신드롬과 같은 자국 감독의 명예로운 쾌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2018년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에게 16강에서 패배해 탈락했기 때문에 우루과이의 탈락에 대해서도 반기는 반응도 존재한다.
한편 포르투갈의 16강 진출이 확정됐다고는 하지만 과거의 전적과 합쳐서 FIFA 랭킹도 자신들보다 아래인 대한민국에게 연이어 패배해서 설욕을 못 한지라 분하게 여기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세계 최초로 월드컵에서 한국에게 두 번 연속 털린 국가라는 불명예에 자존심이 상한 것도 사실이다. 선술했듯 에우제비우와 루이스 피구 이후 나타난 자국의 축구영웅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 경기에서 거의 트롤링에 가까운 극도의 부진을 선보인 것도 또다른 악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