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간 계속해서 상장된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가 하락세를 겪다가 드디어 반등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탄소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관심을 끌고 있는 이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럽 탄소배출권 시장의 반등
신한자산운용의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ETF는 최근에 이달 최저점에서 11% 이상의 상승을 기록하며 반등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ETF는 영국 ICE선물시장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을 추종하여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ETF 등도 최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에 돌입했습니다.
유럽 탄소배출권의 가격이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반등세를 보이면서 탄소배출권 ETF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달 15일에 톤당 70유로로 하락한 유럽 탄소배출권의 가격은 빠르게 반등하여 현재 79유로 수준까지 올라섰습니다.
탄소배출권의 의미와 시장 동향
탄소배출권은 기업이 정부로부터 온실가스 배출 권리를 부여받는 것으로, 기업은 할당된 배출권 범위 내에서만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할당량을 초과한 배출은 기업에게 추가적인 비용을 발생시키며, 반대로 허용량보다 적게 배출한 기업은 남은 권리를 팔아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탄소배출권은 보통 화석 연료 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에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내에는 총 5종의 탄소배출권 ETF가 상장되어 있으며, 이 중 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4종은 유럽 등 해외 시장의 탄소배출권 시세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투자 전략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인 박수민은 "현재의 낮은 가격에서 배출 의무를 완료하려는 실질적 수요가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전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추진의지가 계속되는 한 탄소배출권 시장의 규모 및 자산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자산운용 ETF운용1팀장인 박성철도 "유럽탄소배출권 예상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석유 에너지 사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해외 배출권에 투자하는 ETF가 국내에 상장되어 있지만, 내년에는 국내 탄소배출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도 출시 예정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정부는 배출권 거래 활성화를 위해 배출권이월 제한을 완화할 계획입니다. 이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도 다양한 투자 기회가 열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