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덕후들의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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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덕후들의 성지


마이크로 센터는 현재 미국에 있는 컴퓨터 시스템 밑 컴퓨터 부품 판매 상점이다. 컴퓨터에 관련 된 건 거의 다 판다. 물론 주변기기/악세사리도 포함해서.

혹시라도 미국을 여행할 기회가 생기면 컴덕들은 한번 들러보는 걸 추천한다. 본체 열고 많이 만지작거렸던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신세계.

컴퓨터에 관한 거라면 거의 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이 곳은 미국의 컴덕의 성지로, 북미 지역 온라인상에서 컴퓨터 견적 등을 물어보면 많은 이들이 추천해주는 곳이다.

그리고 매장의 느낌으로 보나 취급 품목을 보나 베스트 바이와 매우 흡사한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여러 경쟁 대상 중 하나가 베스트 바이다. 그러나 기업 크기로 보나 매장 수로 보나 인지도 면에선 베스트 바이가 더 높기 때문에 은근 미국에서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또 배송보다는 매장 내 판매에 주력하고 있기도 하고.

이 처럼 인지도는 별로 높진 않지만 마이크로센터는 한 번 그 가격을 맛보고 나면 다시 찾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두 가지 강력한 할인이 있다.

첫 번째는 위에도 언급된 CPU+마더보드 세트. CPU에 있어서는 가격 및 보유 수량에서 독보적인 수준으로, 2018년 후반 인텔 CPU 품귀 현상으로 아마존/뉴에그 모두 프리미엄에 시달릴 때에도 여기서는 i5-8400을 출고가에 언제든 구매할 수 있었다 (10+ in stock의 위엄). 2019년 3월 기준 라이젠5 1600 $79[12], 인텔 i5-9400F $149 등 충격과 공포의 CPU 가격을 자랑하는데, 여기에 마더보드를 같이 사면 $30 할인을 더 붙여준다. 유명했던 펜티엄 G4560의 경우 2018년 중반 단종 직전에 $39로 후려쳐서(물론 마더보드 관련 할인은 없이 단품으로만) 재고정리를 한 일도 있었다.

2019년에 와서는 라이젠 7 2700X를 무려 $160에 판매해서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두 번째는 오픈 박스 상품들. 마이크로센터에서는 부품에 따라 2~4주 정도의 반품 기간을 허용하는데, 이 때 반품되어 온 제품을 다른 마이크로센터 매장으로 돌려서 가격을 후려쳐 판매한다. 부속이 빠진 경우는 할인율이 더 커진다. 예를 들어 2019년 3월 막 $199에서 $169~179로 가격이 내려간 삼성 T5 외장 SSD 1TB 제품을 오픈박스로 패키지가 없다고 $118에 판매한 일이 있었는데, Crystal Disk Info에서 열어보니 전혀 사용한 적이 없는 새 드라이브였을 정도. 다만 마더보드는 전체 오픈 박스 품목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굉장히 많은데에도 불구하고 별로 구매 매력이 없는 편.

또 중고가 상품들만 주로 진열하는 오프라인 상점들과 달리 여기에는 정말 한계가 어디인가 싶을 정도의 초저가 상품들도 볼 수 있다. 마이크로센터의 PL 상품으로 'Powerspec'과 'Inland' 상표의 제품들이 있는데, 5달러 이하의 키보드, 마우스라든지 중국 무명 제품보다도 싼 SSD, 64GB 가격에 가까운 128GB USB 스틱 등 최저가로 부품을 구성하고 싶다면 정말 극한을 볼 수 있다. 미국에 거주한다면 고장났을 때 들고가 교환/수리받을 수도 있으니 이베이로 중국에 주문하는 것보다는 초저가 상품을 사도 훨씬 마음이 놓이는 편.

컴퓨터와 더불어 일단은 컴퓨터 관련 전자제품 매장이라는 취지에 맞게 TV도 판매한다. 평상시의 가격이 연말에 있는 세일기간에 가전제품이 싸기로 유명한 그 베스트바이랑 맞먹거나 어떨땐 뛰어넘는 위엄을 보여준다. 심심하면 하는 티비 세일로 보급형 LG 티비가 49인치를 $249.99에, 엔트리급 삼성 QLED 55인치 티비를 $699.99에 파는걸 자주 볼 수 있다.

모니터 쪽도 크게 다르진 않는데 괜찮은 게이밍 모니터를 말도 안되는 가격에 후려쳐서 파는 공격적인 마케팅덕에 필요 없음에도 가격에 현혹되어 구매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