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중에서도 최악의 암이라고 불리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 중 하나이고 대한민국에서도 발생빈도 10위에 드는 암이다.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배우 알란 릭맨, 대한민국의 전 축구선수 유상철, 배우 김영애 전 메이저리그 투수 밥 깁슨, 전 미국 연방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그리고 기업인 스티브 잡스, 수학자겸 물리학자 존 폰 노이만이 이 암으로 인해 사망했다. 이들 말고도 연예계나 유명인 중 이 암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제법 된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소인과 비만, 스트레스, 담배, 음주 등 환경적 소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통계적으로 결정적인 요소를 특정하긴 어렵다. 다만 급작스럽게 2형 당뇨병이 발생하거나 악화된 경우 췌장암이 원인이 되거나 반대로 췌장암 발생에 영향을 주기도 하므로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으며, 만성췌장염은 췌장암으로 변이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하며 정기검진을 해야 한다. 그래도 젊은 층에서는 암 발병 확률이 낮으므로 평소에 몸관리에 신경을 쓰도록 하자.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증상을 자각할 때 쯤이면 다른 부위로 전이가 되는 3-4기인 경우가 많아 생존률이 크게 낮아지는데 췌장암은 그중에서도 극히 낮다. 췌장이 워낙 몸 깊숙히 있는 터라 증상이 나타나도 췌장이 아닌, 다른 쪽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등 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적어 조기 발견도 매우 어렵다. 만약 조기에 발견해서 국소 절제로 치료했다면 정말로 하늘이 도운 셈. 이런 실정이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증상을 빨리 일으키는 위치에서 발병하는 췌장암이 예후가 좋다. 예를 들면 췌장 머리(Head) 부분에 발생하면 옆에 있는 담관을 쉽게 막기 때문에 황달이나 통증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췌장머리암이 증상을 제일 많이 일으키지 않는 췌장꼬리암보다 예후가 좋다. 반면 꼬리 쪽에 발병하면 암이 커져야만 증상이 나타나므로 발견이 가장 늦다. 이 외에 배만 아픈 경우도 있는데, 등쪽에 가깝게 위치하는 췌장의 특성상 몸을 구부리면 덜 아픈 특징이 있다. 통증이 심하다면 종양이 매우 커지거나 주변 신경을 침범한 것이니 이미 늦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이한 증상으로 이동혈전정맥염이 약 10%의 췌장암 환자에게서 나타나기도 하며, 쓸개의 촉지(Courvoisier sign)가 췌장 머리에 암이 발견된 환자에게서 발견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암에서 다 생기는 체중 감소, 식욕부진, 소화불량 같은 비특이적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CT 등을 찍는 일이 많아서 우연히 발견되는 초중기 췌장암도 늘고 있다. 다만 췌장암을 예방하겠다고 CT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데, 이유는 췌장암을 검사하기 위한 CT는 해상도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방사선피폭량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최근에 CT에 의해서 많이 발견되는 췌장암은 대개 다른 이유로 CT 찍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형태가 가장 많다.
앞서 증상에서 언급되었듯이 조기진단은 매우 어렵다. 다음과 같은 여러 방법으로 진단적 접근을 할 수 있다.
영상검사에서 췌장암이 거의 확실하고,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조직검사가 필요없고 바로 수술을 한다. 그러나 췌장암인지 잘 모르겠거나, 혹시 수술 전에 미리 항암제 치료를 할 환자의 경우는 조직검사를 먼저 한다.
조직검사하는 방법은 내시경으로 담췌관 쪽으로 들어간 다음 내시경초음파를 대고 바늘로 찔러서 뽑는 방법과, CT나 복부초음파 하에서 복부 바깥쪽에서 찌르는 방법이 있다. 다만 후자는 찌르는 과정에서 바깥으로 암을 전이시킬 확률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만 한다. 세포만 얻어내기 위해서는 ERCP상에서 브러쉬를 이용해서 세포를 쓸어 담거나, 췌장액을 얻어가기도 한다.
조직검사를 시행했다고 하더라도 진단이 잘 안될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는 암인데, 췌장염 병발 가능성도 있고 기타 합병증 발생 가능성, 주변 장기로 퍼지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보니 정말 극소량만 채취한다. 물론 확실한 암세포가 나온다면 진단할 수 있으나, 분화가 좋아서 애매하게 생겼다면 영상학적으로 확실해 보여도 병리적으로는 진단이 잘 안될 수도 있다.
1, 2기암을 말하며 완치 가능한 췌장암은 수술 가능한 췌장암밖에 없다. 모든 암 중에서 아주 특수하게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치료로 완치 가능한 소수의 암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암은 수술이 불가능한 순간 완치(Cure. 즉, 몸에 암세포의 개수가 0이됨)는 종양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암은 수술을 못 받게 되는 순간부터 치료의 목표가 완치가 아닌 연명치료로 바뀐다. 주변에서 완치라는 용어를 하도 남발해대서 익숙할지 모르지만 학문적으로는 정말 달성하기 어렵다. 다만 워낙 발견이 늦기 때문에 대개 전체 환자의 12.5%밖에 수술 가능한 환자가 없는 실정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일찍 발견되는 머리 쪽 췌장암일수록 수술가능성이 좀 더 높다.
하지만 전이가 잘 되는 특성상 수술에 성공해도 5년 생존율이 10% 밖에 되지 않는다. 의학이 이만큼이나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밖에 생존율이 안 나오는 암도 참 드물다.
과거에는 수술은 대개 췌십이지장 절제술(휘플 수술)을 했지만 요즘은 위 유문(위의 음식 출구)을 보존하는 유문보존췌십이지장절제술(PPPD)이 많이 늘었다. 수술이 끝나면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수술 가능하든 가능하지 않든 보통 통증 조절을 강력하게 해주는 편이다.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은 3, 4기 암을 말한다. 이 경우는 환자의 남은 삶의 질을 보존해주기 위해서 담췌관이 막히는 것을 막기 위해 스텐트를 넣고, 암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 전부다. 그나마 항암치료 반응도 썩 좋지 않다고 한다. 이 단계가 되면 평균생존기간이 6~9개월밖에 안 되고, 1년 생존율은 20% 정도밖에 안 된다. 가끔 통증이 심한 경우는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는데, 통증 경감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실제 생존기간의 증가는 없었다고 한다.
암 중에서 최악답게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5년 생존율 10%, 진단 후 평균 수명은 6개월, 수술 후 평균 수명은 18~19개월 정도다. 과거 생존율 6%, 1기 생존율 20%에서 개선된 것이 이 수준이다.
1기 30%, 2기 15%, 3기 8%, 4기 1~2%
보통 발견될 경우 대부분 사실상 가망이 없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치료할 땐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절제를 하는데 그 난도가 다른 암보다 훨씬 높다. 휘플 수술은 거의 심장수술 뺨치는 높은 정밀성과 구조 지식 등이 따라줘야 가능하다. 또한 절제를 해서 완치가 됐다 하더라도 췌장을 잘랐으니 사실상 1형 당뇨병 환자 신세이므로 인슐린 or 글루카곤 등이 들어간 주사를 평생 맞아야 한다.
운이 좋다면 잔여 췌장의 기능이 되기도 하고 돼지나 뇌사자의 췌장세포를 간에 흘려보내 거기서 새로운 췌장이 자라게 하는 췌도 이식을 하기도 하지만 이도 극히 드문 경우다. 이것도 굉장히 운이 좋은 거고 대부분은 인생을 포기하고 유언장을 작성하게 된다. 원체 사망 확률이 높은 암이라 췌장 기능을 걱정할 상황까지 안 나온다. 오죽하면 매체에서도 다른 암, 난치병, 희귀 질환의 경우 완치/호전되었다는 전개가 많이 나오지만 췌장암은 예외 없이 100% 사망플래그로 취급된다.
보통 췌장암 진단을 받는 환자는 1기 1%, 2기 27.3%, 3~4기 71.5%의 비율로, 1기 환자는 정말 드물다. 췌장이라는 장기 자체가 혈관과 담관의 집결지라 전이가 일어나기 아주 좋은 환경이기 때문. 다른 암은 5년 생존율을 따지지만 췌장암의 경우에는 3년 생존율을 따진다는 말도 있다. 1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이 30% 다. 췌장암 다음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폐암도 3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이 30%이며, 심지어 췌장,폐암과 더불어 완치율로 따지면 최하위권을 형성하는 담낭암조차 초기에는 5년 생존율이 55%에 달한다. 더욱이 생존율이 높은 암종에 속하는 유방암의 4기의 5년 생존율이 40%로 췌장암의 1기 생존율보다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무서운 병이다.
가장 골치 아픈 것은 췌장이라는 기관 자체가 혈관과 담관이 모여있는 곳이다 보니 초기일지라도 눈 깜짝할 새에 전이된다는 것. 다른 암 같으면 1기 정도가 될 시간에 췌장암은 말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증상을 조금이라도 느낄 즈음에 발견했다면 이미 늦은 상태가 대부분이다. 물론 생존 가능한 경우가 아예 없는 게 아니지만 다른 암에 비하면 극도로 낮다. 암세포가 1cm 이하고 주변에 림프절 전이가 없고, 췌장 바깥으로 암세포가 넘어서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을 통한 완치가 가능하지만 이런 환자는 정말 극소수 중의 극소수며, 1기일지라도 재발률이 높다.
그나마 조기검진이라도 가능하다면 괜찮지만, 췌장암은 조기검진조차 매우 어렵다. 그나마 가장 많이 검진하는 것이 CT촬영인데, 엄청난 방사선피복량을 감수해야한다. 이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용으로는 상당히 부적합하다. 당연히 몸에 방사선이 많이 영향을 미칠수록 좋지 않다. 즉, 다른 암과 달리 정기적인 검진이 어렵다는 것이다.
폐암, 간암, 위암 등 주요 암보다는 발생 빈도가 떨어지지만, 일단 발병 시 치명도는 폐암, 담낭암 보다 높고, 발견될 경우 평균 생존율이 한자리 수를 벗어날 수가 없다. 초기에 재수 좋게 발견되어도 재발되는 것까지 합쳐 평균 5년 생존율이 10% 넘기기가 아슬아슬한지라 1년 단위로 생존 가능성을 점쳐야 할 정도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는 진단받고 얼마 가지 않아 세상을 떠난다. 심지어 반년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나는 환자들도 부지기수다.
췌장암에 대한 새로운 항암제의 조합법이 개발되어, 기존의 조합법을 사용할 경우 환자가 3개월~6개월 정도 살 수 있는 것이 새로운 조합법을 사용할 경우 6개월-1년까지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학계에서는 이를 '올해의 암 연구상' 수상 대상으로 선정했다. 그 정도로 췌장암은 예후가 좋지 못하다.
사실상 믿을만한 사후 치료는 힘들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췌장암에 대한 대책은 무조건 금연, 금주, 건강검진 밖에 없다.
최우선적으로는 담배를 끊거나 아예 태우지 말아야 한다. 담배는 폐암의 가장 치명적인 큰 원인이면서 동시에 그 어떠한 암에도 안 끼어드는 데가 없을 정도로 암을 포함한 모든 질병의 근원이다. 궐련 담배와 전자담배는 깊숙히 들이마시는 타르가 폐암을 일으키며, 파이프 담배와 시가처럼 입 속에 연기를 머금는 담배는 구강암과 각종 점막 질환을 일으킨다. 게다가 이미 담배를 배워버린 사람은 아무리 끊는다고 해도 일평생 담배를 한 번도 입에 안 댔을 몸으로는 절대로 되돌아가지 못한다. 몸에 밴 독성 물질은 죽어서도 거의 평생 안 빠지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아직 한 번도 담배를 입에 대지 않았다면 호기심으로라도 절대로 입에 대지 말아야 한다. 흡연자라면 빨리 금연에 나서는 게 상태를 더 악화시키지 않는 지름길이다. 간접흡연도 몸에 유해한 만큼 가능한 한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그 밖의 요인으로 비만, 만성 췌장염, 당뇨병 등이 있다. 2형 당뇨병이 심할 경우 췌장암으로 죽는 일도 적지 않은데, 췌장을 심하게 혹사하기 때문이다. 술 또한 직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커피 역시도 한 가지 원인이라는 소리가 있지만 2007년에 세계 각지에서 실시된 66개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커피는 췌장암 발병과 별 관련이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