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건.사회.정치.역사.인물

이재명 현수막 논란: 동네마다 없는 이유와 숨겨진 전략 공개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역 인근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 없는 동네, 지지자들의 분노 폭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닷새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과 팬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지하철역 근처, 유동 인구가 많은 4호선某역 2번과 3번 출구 앞에는 이재명 후보의 현수막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현수막은 도로변에 선명하게 걸려 있다. 한 당원은 민주당 당원 게시판 블루웨이브에 "놀아도 당선될 것 같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유동 인구가 많은 뉴타운 마을버스 정류장 근처에 왜 이재명 후보 현수막이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불만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지자 모임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도 현수막 부재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회원은 "某구를 다니며 이재명 후보 현수막을 단 하나밖에 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某오거리 넓은 도로에 김문수 후보 현수막만 걸려 있다"며 "이재명 후보 현수막을 설치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러한 불만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선거 캠페인의 공정성과 지역별 관심도에 대한 우려로 번지고 있다. 왜 특정 동네에는 이재명 후보의 현수막이 없는 것일까. 그 이유는 법적 제약과 민주당의 전략적 선택에 있다.

옥외광고물법 개정: 현수막 설치의 새로운 장벽

현수막 설치 논란의 핵심에는 지난해 1월 12일부터 시행된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법은 선거 현수막의 무분별한 설치를 막고,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보호하며, 시민들의 시각적 피로를 줄이기 위해 도입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현행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후보를 홍보하는 현수막은 읍 면 동 수의 2배 이내로 설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지역에 읍 면 동이 10개라면 최대 20개의 현수막만 설치할 수 있다. 면적이 100㎢ 이상인 경우에는 1개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지만, 이는 제한적인 예외에 불과하다.

더불어, 법은 현수막 설치가 금지된 장소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어린이 노인 장애인 보호구역, 교통 신호기나 도로 표지를 가리는 지역, 보행자 통행이나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는 장소에는 절대 현수막을 설치할 수 없다. 이는 과거 현수막 난립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과 시각적 혼란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한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이미 현수막을 설치했음에도 주민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연락해 온다"며 "법 개정으로 설치 가능한 현수막 수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법적 제한은 모든 정당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현수막이 적게 보이는 상황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 이는 단순히 법적 제약 때문만은 아니다. 민주당의 현수막 배치 전략이 지역별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현수막 배치 전략: 타겟 지지층을 겨냥하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현수막 설치에 있어 법적 한계를 준수하면서도 전략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유동 인구가 많고 차량 이동이 빈번한 장소를 우선순위로 삼는다"며 "우리가 타겟으로 하는 지지층의 분포를 분석해 현수막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현수막을 많이 거는 것보다, 효과적인 위치에 배치해 캠페인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젊은 유권자가 많은 대학가나 직장인들이 많이 오가는 도심지에는 이재명 후보의 현수막이 집중적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유동 인구가 적거나 타겟 지지층이 적은 지역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 이로 인해 특정 동네에서는 민주당 현수막이 아예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 관계자는 "어떤 지역에서는 우리 현수막이 없고 국민의힘 현수막만 보인다고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그 반대"라며 "이는 민주당의 나름대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갈등을 낳고 있다. 특히, 현수막이 없는 지역의 주민들은 소외감을 느끼거나, 당이 지역을 소홀히 여긴다고 오해할 수 있다. 블루웨이브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당원은 "某역 앞은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인데 왜 현수막이 없느냐"며 "이런 식이면 선거에서 불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민주당이 전략적 배치를 통해 캠페인 효율성을 높이려 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기대와 엇갈린 결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지역별 불만과 현수막의 상징성

현수막은 단순한 홍보 도구를 넘어, 선거 캠페인에서 정당과 후보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상징적 역할을 한다. 특히, 지역 주민들에게 현수막은 후보가 그 지역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따라서 현수막이 없는 동네 주민들은 자신들이 캠페인에서 소외되었다고 느낄 수 있다. 재명이네 마을 카페의 한 회원은 "某구는 유권자가 많은 지역인데 현수막이 거의 없다"며 "이러다 지역 민심이 흔들릴까 걱정된다"고 적었다.

이러한 불만은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서울의 한 오거리에서는 국민의힘 현수막만 걸려 있어 민주당 지지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대학생과 젊은 층이 많이 오가는 버스 정류장에 현수막이 없어 "젊은 유권자를 포기한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러한 사례는 현수막 배치가 단순한 물류 문제가 아니라, 지역별 정치적 메시지 전달과 직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법적 제약과 전략의 균형: 민주당의 과제

민주당은 법적 제약과 전략적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옥외광고물법은 현수막 설치에 명확한 한계를 두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나 법적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타겟 지역을 선정하고, 현수막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선거 전문가는 "현수막은 선거 캠페인의 작은 부분이지만, 지역 주민들의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민주당은 법적 제약을 준수하면서도 지역별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현수막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서는 소규모 오프라인 캠페인이나 디지털 홍보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항목 내용
설치 가능 개수 읍 면 동 수의 2배 이내, 면적 100㎢ 이상 시 1개 추가
설치 금지 장소 어린이 노인 장애인 보호구역, 교통 신호기 도로 표지 가림 지역, 보행자 운전자 시야 방해 구역
설치 면제 조건 선거 안내 홍보, 30일 이내, 옥외광고물법 제3조 제4조 허가 신고 면제
민주당 전략 유동 인구 많고 타겟 지지층 있는 지역 우선 배치, 법적 한계 내 운영

앞으로의 전망과 캠페인 전략

현수막 논란은 선거 캠페인의 한 단면에 불과하지만, 민주당이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어떻게 응답하느냐에 따라 캠페인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재명 후보는 전국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세밀한 캠페인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현수막 설치가 제한된 상황에서 디지털 플랫폼이나 지역 맞춤형 이벤트를 통해 지지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당은 이미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캠페인과 지역별 유세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수막과 같은 전통적 홍보 수단이 여전히 지역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법적 제약 내에서 최대한 많은 지역에 현수막을 배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지지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현수막 설치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거나, 지역별 캠페인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수막 논란은 단순한 물류 문제를 넘어, 선거 캠페인의 전략과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충돌하는 지점을 보여준다. 민주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캠페인 성공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주요 인용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