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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서브 여주인공 '성보라'

응답하라 1988 서브 여주인공이자, 성씨 일가의 장녀.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2학년 재학 중이며, 집안의 자랑이자 보물같은 존재다.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으로, 화가 나면 물불 가리지 않는 다혈질같은 성격이다.


동생 성덕선과는 하루라도 조용히 넘어가는 법 없는 애증의 관계였다.18화 시점으로 사법연수원생이 되었다.

덕선 曰 "우리 집 최고 권력자"라고 공인할 만큼 집안에서 엄청나게 대우받는 인물이다. 아무래도 장녀인데다가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는 등 부모 입장에선 아무래도 더 예뻐해 줄 만한 요소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덕선이보다 보라를 더 많이 챙겨주곤 한다. 아버지가 통닭을 사와도 닭다리는 늘 보라가 먼저 먹으며, 생일 역시 덕선이 폭발하기 전까지는 늘 보라 생일 때 덕선의 생일까지 덤으로 끼워팔기처럼 치러오는 등등... 다만, 이게 좀 지나칠 때도 있어서 덕선이나 노을에게 안 좋은 영향으로 작용할 때가 종종 있는 편이다.



초반 극 중 모습은 그야말로 삐딱한 범생이의 스테레오 타입+어그로의 여왕이자 독재자 장녀였다. 동생들이 조금만 자기 비위에 거슬리는 언동을 하면 무조건 폭력부터 나간다. 특히 바로 아랫동생인 덕선의 경우 그야말로 쥐잡듯이 팬다고 해도 좋을 정도. 욕설은 기본에 머리끄댕이 잡는 건 예사고 들고 있는 물건으로 퍽퍽 두들겨 팬다. 정도가 심해지면 부모님이 계시는 면전 앞에서까지 덕선을 두들겨 팰 정도. 또 막내인 노을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켰다가 동생이 담배가격을 알고 있는 것 때문에 동일에게 걸려서 동생이 피는 걸로 오해받고 두들겨 맞던 노을이 누나 심부름이었다고 하자 거짓말한다고 같이 때린다.


게다가 덕선이 생일날 둘째의 설움을 싸그리 터트리고 방으로 들어간 뒤 가족들 모두가 미안한 마음에 말도 못 하고 있는데도 혼자 "왜 저래~"라면서 케이크를 유유히 먹는 등... 이후에도 동생을 개잡듯이 잡거나, 일화에게도 막 짜증을 내는 등 어그로를 제대로 양산했다. 다만, 데모를 하다가 잡혀갈 뻔 한 5화 기점으로 이런 어그로가 상당히 줄어들고 선우와 사귀고 나서는 거의 없어진다. 이는 선우가 보라에게 고백할 때 까지는 초반 덕선의 시선으로 본 보라의 모습이라면 이후는 선우의 시선에 의한 것이다.

극중 성보라는 열혈 운동권이지만 '운동권'이라는 캐릭터성 자체가 극중 장치에 가까울 정도로 피상적으로 묘사되어서... 그냥 성동일의 개딸 포지션과 그 시절을 다루면서 빼놓고 갈 수가 없는 운동권 캐릭터를 한 캐릭터에 몰아넣다보니 생긴 현상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 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방송에 덕선이 나올 때 안 본다고 해놓고 방문 앞에 바짝 기대앉아 엿듣고 있던 걸 보면 그래도 동생에 대한 정이 아예 없진 않은 듯.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부모님이 자리를 비우시는 등 맏이가 필요한 순간에는 제대로 맏이 역할을 하면서 동생들을 챙겼다. 무엇보다 진주가 아프다는 말을 엿듣고 차를 끌고와서 선영을 친정집에다 모셔다 드리는 행동이나 아버지 동일의 매실주 심부름에도 왜 나한테 시키냐며 거칠게 전화를 끊어도 결국 씩씩대며 갖다주는 거 보면 100% 츤데레 캐릭터다. 특히, 식구들을 태우고 가다가 바퀴에 강아지 인형이 걸리는 장면은 보라의 성격과 행동패턴을 잘 보여준다. "강아지 죽었으면 어떡하냐"고 소리를 지르는 등 강아지에 대한 걱정과 "아무도 내리지 마"라는 독불장군스러운 패턴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는데 실제로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갭 모에스러운 모습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마지막화에서 결혼식을 장식하면서 마지막화에서만큼은 사실상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줬다. 여러 모로 가족과의 사랑에 관련된 이야기만큼은 덕선보다 보라가 더 주인공다웠다고 볼 수 있다. 즉 덕선이 쌍문동에서의 추억 자체를 열어놓는 주인공이었다면, 보라는 그 추억 한켠에 있는 가족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주인공이었다는 것. 그래서 보라를 서브 주인공으로 정의하기보다는 보라와 덕선의 더블 주인공 체제로 여기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