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할인 중인데… 코스피, 왜 이렇게 싸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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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할인 중인데… 코스피, 왜 이렇게 싸졌나?

역대급 할인에도… 떠나는 투자자들, 국내 증시 어디로?

코스피 PER 사상 최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7배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7.8배)보다 낮은 수준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전례 없는 저평가 상황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과거 10년간 평균 PER이 10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수치는 역사적으로 이례적이다.

글로벌 증시와의 비교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은 글로벌 증시와의 비교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 S&P500의 PER은 20배를 넘고, 일본과 대만의 증시도 각각 15.3배와 16.7배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주요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이 마무리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 회복과 국내 투자 수급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이탈의 원인

최근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으로 자금을 이전한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강남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이번 탄핵 사태로 국내 증시에 대한 환멸을 느낀 고객들이 자산을 해외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달러 강세와 미국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쉽게 반전되지 않을 전망이다.

주요 산업의 부진

코스피 내 주요 대형주들의 부진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과거와 같은 증시 회복의 선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요 산업군의 경쟁력 약화 역시 증시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PER 하락이 기회일까

PER이 역사적 저점으로 떨어지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내년 국내 상장사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주요국 중 최고치인 22%로 예상된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국내 증시의 매력이 재조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회복을 위한 과제

하지만 단순히 주가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정책적 지원과 신뢰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기업 규제 완화가 증시 회복의 핵심”이라며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지 못하면 국내 증시의 저평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론

한국 증시는 현재 역대급 저평가 상태로, 이는 투자자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급 안정화와 정책적 지원이 뒤따르지 않으면 반등은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가 다시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