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국내 1000대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이 기록적인 수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투자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매출 감소에서 R&D투자 8.7%↑
2023년 R&D 투자 기업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전년보다 8.7% 늘어난 72조5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21년 60조원대를 돌파한 뒤 2년 만에 70조원대를 돌파했습니다.
투자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도 2022년의 3.9%에서 지난해에는 4.4%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여줍니다.
삼성의 영향력과 국내 기업의 경쟁력
한국 기업의 R&D 투자가 규모 측면에서는 견조하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는 높습니다. 10대 기업 중 1위인 삼성전자의 투자액은 전체 투자액의 약 32.9%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2~10위 기업의 투자액을 합쳐도 삼성전자의 투자액만큼이나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러한 의존도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산업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비중은 2009년에 비해 작년에는 약간 줄었지만, 여전히 삼성그룹 계열사의 R&D 투자가 국내 산업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10대 기업의 구성에서도 삼성과 같은 대형 그룹들의 비중이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순위 대만보다도 낮은 9위
국내 기업들의 R&D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세계 순위에서는 아직도 미미한 수준입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연구혁신총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은 글로벌 투자 상위 2500대 기업 중 단 47개에 불과합니다. 이는 주요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치이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국의 R&D 투자액은 중국이나 미국에 비해 매우 적은 편입니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기술 및 혁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국내 기업들의 R&D 투자는 산업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며 “민간 부문이 어려워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