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웜은 딱정벌레류의 유충이다.
식용 시판명으로는 고소애라고 한다. 어류, 조류, 포유류, 식충식물, 거미나 전갈, 다른 곤충들의 대표적인 먹이로 잘 쓰이며 고슴도치가 특히 잘 먹는다. 또한 햄스터에게 주면 정말 좋아한다. 물론 고기 반찬이니까 당연한 일. 채소를 주기적으로 꼬박꼬박 주지 않으면 여지없이 배틀로얄을 벌여 시체 썩은내가 진동을 하고 배설물에서 무지막지한 냄새가 나는 슈퍼밀웜이나 귀뚜라미 등과 비교하면 정말 관리하기 편하다. 물론 이쪽도 먹이를 통해 수분을 공급해 주긴 해야 하지만 못 먹는게 뭔가 싶을 정도로 아무거나 다 먹기 때문에 심지어 채소를 공급하기 귀찮으면 촉촉한 에코어스를 넣어주면 다음날 에코어스가 죄다 없어져 있을 것이다.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한다면 유충이기 때문에 냅두면 번데기로 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는 약하게 냉동보관을 해서 번데기로 변하는 것을 막거나 아예 냉동밀웜도 따로 판다.
당장 이름부터가 "Meal(식사)" 벌레다. 이렇다보니 이러한 애완동물들을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밀웜이 징그럽다기보다는 오히려 귀엽고 불쌍하고 친근한 느낌이 든다는 사람들도 많다.
말랑말랑할 것 같이 생긴 생김새와는 달리 딱딱한 껍질을 가지고 있어서 처음 만져보는 사람은 놀라기도 한다. 이 딱딱한 껍질 때문에 소화하기 힘들어하는 동물도 있으니 무조건 사먹이지 말고 충분한 사전 조사를 거치도록 하자.
90년대부터 무슨 영화나 뮤직비디오 등지에서 구더기가 나온다 싶으면 십중팔구 밀웜인 경우가 많다. 구더기보단 덜 징그럽다고.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곤충을 먹자'편에서는 곤충의 식량자원화에 대해 소개하며 이영돈PD 본인이 말린 밀웜유충을 직접 먹어보기도 했는데, 시식평에 따르면 제법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듯 하다.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도 나왔는데, 한 파충류 애호가가 자신의 도마뱀이 밀웜을 맛있게 먹길래 호기심에 직접 밀웜을 먹어봤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계속 먹고 있다는 내용. 문제는 이 장면이 상당히 안 좋게 편집되어 나가서 진지한 밀웜 연구자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어쨌거나 당사자 말로는 "땅콩버터"맛이라니 고소한 것이 맞긴 맞나보다.
위 일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에게도 맛있다. 괜히 별칭이 '고소'애가 아니다. 적절하게 삶거나 굽거나 튀긴 뒤 약간 소금을 쳐서 먹으면 맛있다. 단순히 말린 고소애도 먹을 수 있는데, 말린 새우와 비슷한 질감이 나면서 맛있다. 그냥 모르고 먹은 사람은 뻥튀기 식감+새우깡 맛이 난다는 평가를 내린다. 다만 그냥 먹으면 가끔 정체불명의 역한 맛이 올라온다. 말린 고소애를 갈아서 조미료처럼 써도 맛이 괜찮은 편.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도 애벌레 종류는 단백질이 풍부한 미래의 고기라고 설명한 적도 있다. 식료품으로서 영양분 구성은 단백질 56.58% 지방 28.20% 이며 쇠고기에 비해 근육 생성에 필수적인 가지사슬 아미노산(류신 4.5%, 발린 3%, 이소류신 2.5%)이 많은 고영양식품이며, 중국과 남미, 동남아에서는 식용으로도 이용된다. 서양에서도 우주식량으로서 밀웜을 비롯한 곤충들을 이용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안전한 식품으로 보아서 식품 재료로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허가하였다. '갈색거저리 유충' 한시적 식품 원료로 인정 사실 곤충은 질량 대비 단백질의 비율도 높고, 무엇보다 키우는 데 드는 에너지 대비 회수 가능한 저장 에너지 비율도 압도적이다. 게다가 강력한 세균 덕분에 못 먹는 게 없다. 종이는 물론 스티로폼을 갉아먹고도 일반 사료를 준 개체와 똑같이 자랐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인류의 생활 환경이 인구 폭증, 생태계 파괴 등으로 현재와 같은 육류 생산 체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경우 새로운 동물성 단백질 공급처로 주목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처음이 어렵지 먹는데 익숙해진 사람은 그냥 과자먹듯이 손으로 건조 밀웜을 한 움큼 집어서 입으로 가져가기도 하며 실제로 몸에도 좋으니 비싸고 몸에 좋은 간식쯤으로 여긴다. 굳이 살아있는 개체가 아니라 건조시켜 죽인 밀웜은 식감도 과자같고 애벌레가 도저히 연상되지 않을 정도로 거부감이 없는 맛이다. 만져도 애벌레 특유의 말랑말랑한 느낌보다는 건조까지 더해져 딱딱하고 잘 부스러지다보니 약간 미끄러운 것만 빼면 딱히 촉감도 나쁘지는 않다. 생 밀웜이 아니라 건조 밀웜이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분말 형태로 갈아서 나온 제품도 있으니 벌레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은 분말을 사서 우유 등과 같이 먹는 방법도 있다.
문제는 평소 먹지 않던 생물을 섭취한다는 심리적인 장벽, 즉 혐오감이다. 곤충을 먹는 식생활이 거의 사멸해버린 현대에 다시 곤충을 먹는 것은 상당한 거부감을 가져오는 게 현실이라 극한 상황이 아니라면 밀웜을 보급하는 데 상당한 노력과 시일이 걸릴 것이다. 거기에 2010년대 들어서는 맛이나 모양도 익숙한데다 생명윤리적으로도 더 나은 완벽한 상위호환인 배양육이 개발된 상황이라 밀웜이 식재료로 유행하기는 더 어려워보인다지만, 배양육은 현재는 연구 단계라 아직까지는 가격과 생산 면에서 밀웜이 더 효율적이다. 그리고 배양육이 상용화되어도 밀웜의 에너지 전환 효율이 더 높기 때문에 단백질 원료용으로는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단, 갑각류 알레르기나 집먼지 진드기 등 곤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애벌레 때 알레르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