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보내는 당뇨병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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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보내는 당뇨병 신호



여느 다른 성인병처럼, 당뇨병은 그 자체만의 증세는 초중기에는 잘 나타나지 않으며, 있다 해도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몸이 서서히 망가지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멀쩡하게 건강검진 받다 갑자기 혈당이 높게 나왔다고 의사가 걱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따라서 당뇨는 심하게 진행된 후 합병증 증세가 나타났을 때, 특히 본격적으로 말라갈 때 그제서야 발견되거나, 또는 운 좋게 건강검진 등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 굉장히 빠르고 간편하게 체크할 수 있는데도, 혈당을 측정할 필요성 자체를 아예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특히 2-30대)이 많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더 어려운 측면도 있다. 단, 병원에서 뭘로 걸리건 피를 뽑아 검사할 경우에는 기본 체크 대상에 100% 들어가 있으므로 반드시 진단이 된다. 그러나 특정 목적이 있어서 혈액검사를 할 경우 말을 안 하면 검사를 안 할 수도 있기에, 의심이 되거나 궁금하다면 같이 해달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다. 헌혈을 할 경우, 채혈한 피가 사용 가능한지 어떠한지 검사하는 과정에서 각종 수치가 나오는데, 이 중 혈당 수치도 있으므로 혈당 수치가 과하게 나온다면 당연히 당뇨가 의심된다고 통보해준다.

아래 일반적인 증상 항목에도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3다 증상이 있다. 이 3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될 경우 당뇨병이 상당히 진행되었다는 뜻이니 병원에 꼭 가자. 참고로 이 증상 없이도 당뇨 진단받은 사람 많다.
- 다음(Polydipsia): 많이 마신다. 계속 목이 마르다. 단, 주의할 점은 물을 찾아야 할 만큼 목이 엄청나게 마른지, 그냥 입 안과 목이 건조한 것인지 구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을 마시고 싶은 정도를 떠나서 목이 말라서 잠에서 수시로 깨고, 마시고 화장실 가고를 반복해서 수면이 원할하지 못할 지경에 이른다.
- 다식(Polyphagia): 많이 먹는다. 뭔가를 먹어도 계속 기운이 없다. 말 그대로 배가 계속 고픈 상황이지, 그렇지 않다면 습관성일 가능성이 더 높다. 만약 그냥 입이 심심해서 먹게 되는 거라면 탄수화물 중독에 더 가깝다.
- 다뇨(Polyuria): 소변을 굉장히 자주 보게 된다. 물을 마셔도 그게 몸에 흡수, 유지가 안 되고 바로 소변으로 빠지는 느낌이다. 그보다 더 확실한 건 잠 중에 깰 정도로 화장실을 매우 많이 간다. (1형 당뇨병 환자가 혈당 관리가 안 될 경우) 단순히 평상시에 1시간에 1번 가는 수준으로, 그냥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많이 가거나 자다 소변 때문에 한 번 깨는 정도는 문제되지 않는다. 오히려 낮에만 자주 보는거면 과민성 방광일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체중 감소, 시력 혼탁,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는다든가, 편두통이나 손떨림 등이 있다.

소변 색깔과 관련 있다는 글이 있었는데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다. 소변 색깔은 피의 성분이 대사된 빌리루빈과 관련이 있을 뿐이고 활동량, 물 섭취량, 배설량, 기후, 건강 상태와 연관이 있다. 물을 많이 마셔도 소변 색깔이 짙거나 이상하다면 당뇨보다는 오히려 신장 질환이나 요로계 질환을 의심해봐야 하고, 바로 병원 가야 한다.

물론 당연히 소변 맛이 달면 당뇨이다. 하지만 당뇨병이라는 말이 소갈이라는 명칭과 함께 조선시대에도 있었던 말임을 생각해보자. 조선시대 수준의 의학으로는 당뇨의 원인도 전혀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고, 완전히 혈당 조절 능력을 잃어서 특유의 삼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몰랐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 당시에는 소갈 혹은 당뇨라는 이름을 붙여서 이것이 질병이구나 파악했을 뿐이다. 때문에 당뇨가 의심된다면 오줌을 찍어서 혀 끝에 대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그 전에 건강검진 아니면 목마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테니 현대 사회에 살면서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그 외에도 만성피로, 시야 흐림(blurred vision), 진균증(fungal infection;진균감염) - 특히 칸디다(Candida) 감염 및 신경병증(neuropathy) 등이 나타나지만 비특이적인 증상들이고, 오랫동안 당뇨를 치료받지 않은 상태로 지내온 사람들의 얘기이다. 당뇨의 제일 특이적인 증상은 물을 마셔도 지속되는 목마름과 체중감소 및 잦은 소변만 기억하고 있어도 충분하다.

1형 당뇨병의 경우, 서술된 증상들이 주로 젊은 층에서 감염 등으로 인해 급작스럽게 나타나게 된다. 이에 비해 2형 당뇨병의 경우엔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보이지 않으나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당뇨로 진단되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혈당 체크를 해서 공복 혈당 126 이상, 식후 2시간 뒤 혹은 무작위 체크로 혈당 200 이상이면 당뇨로 보면 간단하다. 정확한 검사는 75g 포도당을 먹고 30분 간격으로 채혈해야 한다. 그 기간 동안은 가만히 있으면 된다.

가장 확실한 진단은 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치를 나타내는 HbA1c, 흔히 당화혈색소라 불리는 것을 측정해보면 된다. 이 수치가 6.5% 이상이면 당뇨다. 5.7~6.4는 당뇨 전 단계이다. 운 좋게 당뇨 전 단계나 초기 당뇨인 것을 발견해낸다면 굉장히 열심히 몸 관리를 하여야 한다. 이 상태면 꾸준히 유지해도 정상인과 다를 것이 없지만, 나이가 들면서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올라갈 것이 분명하기에 5.7%까지 떨어뜨리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6.5% 이하로 당을 조절하는 부분은 전적으로 의사의 판단이다. 왜냐하면 여명에 따라 환경에 따라 합병증의 여부에 따라 치료 목표는 달라진다. 6.5보다 훨씬 낮추는 경우도 있고 8 이하면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절대 모든 당뇨 환자가 일괄적으로 6.5%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 이는 매번 의학 지식이 업데이트되고 연구 결과에 따라 바뀌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종합적인 판단으로 의사에게 맡기는 게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