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가 고온의 불꽃에 직접 닿았을 때 그 부분이 살짝 타면서 요리에 스며드는 독특한 풍미. 엄밀히 말하면 냄새에 가까우니 '불 향', '불냄새' 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화요리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훈제 문서에서도 알 수 있듯 사실 불맛을 내서 요리에 풍미를 주는 기법과 그 기법을 활용한 요리는 세계 각지에 퍼져 있다. 프랑스 요리의 플람베(Flambé)라거나... 보편적으로 인간이 좋아하는 풍미인 셈.
보통 불맛 자체는 육류, 특히 돼지고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 고온의 불꽃이 육류에 닿으면 마이야르 반응이 단기간에 일어나면서 재료의 맛을 보존하면서도 불맛을 잡을 수 있다. 물론 솜씨 있는 주방장은 해물, 야채 등 다양한 재료에도 불맛을 낼 수 있다. 또 간장과 아주 잘 어울린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간장이 불맛의 필수요소인 셈인데, 우리나라의 돼지갈비나 외국의 데리야키 등 간장으로 간한 돼지고기에 불맛을 내는 요리가 많다.
웬만해서는 취향을 안 타지만, 불향이 지나치게 나서 재료향을 덮는 경우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