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남편, 코로나19 상황에서 '요트 구입' 미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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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남편, 코로나19 상황에서 '요트 구입' 미국 여행


2020. 10. 5.

강경화의 남편인 이일병 교수가 코로나 19로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려진 와중에 요트 구입을 목적으로 미국으로 떠났다는 KBS의 단독 보도가 나왔다. 아내가 속한 외교부에서 해외여행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수장의 남편이 외유성 여행을 나선 것이다.

이일병 교수의 최종 목적지는 뉴욕 주로 확인되었는데, 뉴욕 주는 미국 코로나 19 확산의 진원지였고, 현재도 많은 감염자가 나오는 지역이다. 이에 대해 이 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여기처럼 (자가격리가) 엄하지 않고, 특히 외국에서 가는 것은 괜찮다고 한다"며 "어디 가서 어떻게 있겠다는 정도 얘기하는 자발적인 자가격리라 굉장히 엄한 우리의 자가격리와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강경화 장관이 만류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둘 다 어른이고, 어른인 내가 결정한 것인데 부인이 무슨 상관이냐 는 식의 대답을 했다.

현재 미국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되어 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심지어 철수까지도 권고하는 조치다. 미국으로 가기 전인 6월에는 요트사러 그리스 가려고 아테네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했다가 여행금지조치가 풀리지 않은것을 알게되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가장 황당한 것은,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는 주무부처가 이일병 교수의 부인인 강경화가 장관으로 있는 대한민국 외교부라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코로나 확산때문에 정부에서 명절 고향 방문까지 자제할 것을 당부한 상황인데,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는 주무부처인 외교부의 장관 남편이 긴요한 일도 아니고 단순히 놀러가기 위해, 그것도 고가의 요트 구입을 위해 해외로 출국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2020년 10월 4일 강경화 장관이 외교부 실·국장급 간부들과의 회의 자리에서 입장을 밝혔다. 강경화 장관은 사전 배우자의 여행 계획을 알고 있었고 이를 만류하였지만 배우자가 독단적으로 여행을 갔으며 이에대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구스럽다고 말하면서도 끝끝내 남편 이 교수에게 귀국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과 한 달 전에 정부의 방역 정책에 협조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사람들에겐 공권력을 동원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 것과 너무나 대비되는 행보에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후 이일병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를 폐쇄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서일병 후임은 이일병"이라며 "나라가 단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다"고 말했으나, “(이일병 교수의 미국 출국은) 개인의 사생활로 굳이 이런 것까지 따져야 하나”라고 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방역의 관점에서는 크게 문제가 안 되며, 기준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가 자유롭게 한 어떤 행동들이 다른 사람의 건강이나 우리 사회의 감염병 확산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조금씩 인내하고 참는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개인의 일탈적인 행동 자체가 어떻게 보면 매우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 기사에서는 평소 정부에 관해 서로 공방을 펼치던 양당이 공수가 바뀌었다고도 해석했다.

다만 박범계 의원은 국민의힘이 자 당의 전 의원 민경욱의 행태를 비판하지 않는다고 내로남불이라며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