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들이 공감하는 하루 중 가장 행복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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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들이 공감하는 하루 중 가장 행복할 때


2024. 3. 24.

내향인

 

MBTI 심리검사의 정의에 따르면 내향성이란 에너지를 외부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얻어지는 것을 말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외향적인 사람들이 자연이나 사회 등을 관찰 및 연구하거나 여가생활, 사람들과의 만남, 여행 등 외부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식이라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주로 조용한 공간 혹은 정체된 공간에서 집중하면서 독서, 공부, 영화감상 등과 같이 한 자리에서 집중하면서 해야 하는 일들을 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휴식을 취하는 경우도 외향적인 사람들은 나가서 산책을 하는 등 밖으로 나가서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것을 선호하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사색에 빠지거나 잠깐 낮잠을 자거나 하는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정적인 방식을 취한다.

카를 융 심리학에서는 인간 내면의 '내향성'으로 "내성적인 성격"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말인즉슨. '내향적'은 성격에 대한 방향성을 정의한 것이며 '내성적'은 사람의 성격으로서 특징적인 부분을 설명할 때를 뜻한다는 것이다. 내성적이라 함은 본질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겉으로 터놓지 않고 혼자서만 생각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외향적인 사람 중에서도 내성적인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외향적과 내성적이 반대 개념이 아니라는 소리. 외부 정보를 바탕으로 생각한 것들을 타인에게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 외향적이면서 내성적인 사람이다. 반대로 내향적이면서 외성적인 사람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외부 정보에 제약을 받으면서도 자신이나 타인에 대해 생각한 것들을 타인에게도 거침없이 표현하는(TED나 세바시에 나올 법한 연설가들이 대표적) 사람들이 이중적이면서도 내향적이며 외성적인 사람들이다. 정치인이나 연예인 중에도 그런 케이스가 상당히 많았다.

융이 1921년 발표한 <심리학적 유형>에 따르면 그는 인간의 태도를 외향성과 내향성으로 구분했는데, 개개인이 다소간 좀 더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인 사람이라도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내향성과 외향성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내향성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자아의 방향이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 향한다는 점이다.

외향성이 강한 사람이라면 주변 사람들을 강하게 의식하고, 주변 사람들에 속한 자신으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주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면서 언제나 남을 의식하고, 남을 신경쓰며, 남으로부터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 신경을 많이 쓴다. 반대로 내향성이 강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면서 그 사이에 있는 자신으로서 자신을 발견할 것이며, 단체에 대해서는 소속감보다는 불편감을 더 먼저,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내향성'과 '소심함', '자기의견이 약함' 등의 거의 동의어로 쓰이지만, 오히려 군중심리 등에 쉽게 휘말리지 않는 줏대있는 사람들이나 외골수인 사람 중 내향인이 더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서로 다른 개념으로 봐야 할 것이다.

내향인은 한 자리에 오래 머무르면서 사색하는 것에 익숙한 만큼 철학, 예술, 학문 연구 등 독창성과 끈기가 필요한 전문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타인을 늘 신경쓰며 눈치를 챙겨야 하는 영업이나 마케팅 등의 직무, 또는 군대나 대다수의 사기업 등과 같이 높은 수준의 활동성이 요구되는 직업 분야에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외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정치인, 개그맨 등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실제 외향인/내향인 비율을 보면 생각보다 그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당장 국민 MC인 유재석, 강호동도 내향인이다. 그에 비해 실내 촬영을 즐겨하고 둘에 비해 에너지가 적어보이는 신동엽은 외향인이다. 이는 에너지를 얻는 방향인 태생적인 외향성/내향성과 사회적 스킬 수준 사이에는 크게 상관없으며,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는 그 사람의 외향성/내향성을 쉽게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